궁지 몰린 이스라엘 "가자 남부 지상군 대부분 철수"

진영태 기자(zin@mk.co.kr) 2024. 4. 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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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하마스 전쟁 6개월 만에 '사면초가' 위기에 빠졌다.

만약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 공격을 실시하고 이에 대응해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참전한다면 자칫 사태는 '제5차 중동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

한편 하마스와 6개월째 전쟁 중인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지상군 병력 상당수를 철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간밤에 1개 여단을 제외한 지상군 병력 대부분을 가자지구 남부에서 철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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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전쟁 6개월 긴장 고조
이란 보복폭격 대비 감시강화
해외 대사관 28곳 폐쇄 명령
軍휴가 금지·방공망 강화도

이스라엘이 하마스 전쟁 6개월 만에 '사면초가' 위기에 빠졌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망자는 어느덧 3만3000명이 넘었고 최근 민간 구호 물품을 실은 트럭 오폭 사고로 미국과 영국 등 주요 동맹국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더해 시리아 다마스쿠스 소재 이란영사관 폭격 사건 배후로 이스라엘이 지목되면서 곤경이 심화됐다.

전쟁에 직접 참여는 자제해 왔던 이란과도 교전을 주고받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해외 대사관 28곳을 폐쇄하고, 군인 휴가를 금지하는 등 초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이란 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이란은 전군에 최고 수위 경계령을 내렸으며 억제력 창출을 위해 다마스쿠스 공격에 대한 직접 대응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억제력 창출이란 적이 공격을 통해 얻는 이익보다 보복으로 입게 되는 손해가 더 크다는 것을 깨닫도록 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특히 이란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국가적 요구"라고 밝혔으며, 참모총장을 맡고 있는 모하마드 바게리 준장은 "적에게 최대한의 피해를 입혀 후회하도록 공격을 설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친이란 세력인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도 이 같은 이란의 보복전에 동참을 시사했다.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영상 연설을 통해 "헤즈볼라는 어떤 전쟁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완전히 준비돼 있고, 이란의 대응은 의심할 필요 없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시아파 맹주로 '저항의 축'을 주도하는 이란은 지난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직접 전투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다만 미국과 유대인이 수니파지만 같은 무슬림인 하마스와 가자 시민을 공격한다는 이유로 대리전을 통해 후방에서 전투를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 공격을 실시하고 이에 대응해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참전한다면 자칫 사태는 '제5차 중동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

NYT와 CNN 등은 이란의 보복 시점과 방식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라마단 종료 시점인 오는 10일 전후 예언자 무함마드가 신의 계시를 받은 날로 알려진 '권능의 밤'에 실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즉각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이스라엘은 공격 노출 위험이 높은 해외 대사관 28곳에 폐쇄 명령을 내렸고, 전투부대원의 휴가 중단 및 방공망 인력 추가 동원으로 보복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하마스와 6개월째 전쟁 중인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지상군 병력 상당수를 철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간밤에 1개 여단을 제외한 지상군 병력 대부분을 가자지구 남부에서 철수했다"고 말했다. 철수 배경 등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일간 하레츠는 그동안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에서 작전해온 98사단이 철수했다면서 이는 전투 임무가 완료된 데 따른 것으로, 미국의 요구 때문은 아니라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병력 철수가 휴전 협상과 관련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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