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월요일] 봄이 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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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난 아이들 같은 꽃잎이 벚나무 가지 속에서 얼굴을 내비친다.
지난겨울 끝난 줄 알았던 나무가 다시 아이처럼 환한 미소를 보여주는 것이다.
나무 아래 사람이 지나가고 젊은 남녀가 꿈처럼 걸어간다.
시인의 말처럼 한없이 봄길을 걸으며 사랑으로 남으려 한다면 봄은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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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 정호승 '봄길' 전문
신이 난 아이들 같은 꽃잎이 벚나무 가지 속에서 얼굴을 내비친다. 지난겨울 끝난 줄 알았던 나무가 다시 아이처럼 환한 미소를 보여주는 것이다.
나무 아래 사람이 지나가고 젊은 남녀가 꿈처럼 걸어간다. 노부부가 절정의 꽃잎을 카메라에 담는다. 사랑이 아닌 계절은 없지만 봄은 유독 사랑의 계절이다.
벚꽃이 만개했으니 이제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보자. 사랑이 되어보자.
시인의 말처럼 한없이 봄길을 걸으며 사랑으로 남으려 한다면 봄은 끝나지 않는다.
[김유태 문화스포츠부 기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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