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뉴욕 일대 4.8 지진에 자유의 여신상도 ‘흔들’···주민들은 ‘혼비백산’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동부 뉴저지주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하자 현지 언론들은 구축·고층 건물이 많은 뉴욕시가 지진에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진의 영향을 받은 뉴저지주와 뉴욕시의 주민들은 일상을 멈추고 대피에 나섰다.
6일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23분쯤 뉴저지주 헌터돈 카운티 지역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뉴저지주에서 28차례 여진이 발생했다. USGS는 향후 일주일 안에 규모 3 이상의 여진이 발생할 확률을 74%로 봤다.
USGS는 “뉴저지에서는 240여 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설명하면서 미국 인구의 8분의 1가량인 4200만 명 이상이 이번 지진을 감지한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1884년 뉴욕시 코니아일랜드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일어나 주택 지붕이 무너지는 등 뉴욕시 주민들이 피해를 본 바 있다.
뉴욕시는 이날까지 지진 피해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주택 세 채의 피해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미국 매체들은 진원지로부터 약 65㎞ 떨어진 뉴욕시를 비롯해 매사추세츠주 보스턴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주민들도 지진을 감지했다고 전했다.
CNN방송은 지진에 익숙하지 않은 미국 북동부 주민들이 처음에는 지진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상황을 파악한 뒤에서야 건물에서 밖으로 나갔다고 했다. 뉴욕시 롱아일랜드 주민인 잔 에볼라는 “처음에는 도로를 달리는 대형 트럭이 흔들리는 것으로 생각했다”며 “이웃들도 같은 떨림을 느꼈다는 걸 알게 된 뒤 밖으로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지진이 발생하자 뉴욕시의 고층 랜드마크의 붕괴 위험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자유의 여신상’이 흔들리는 웹캠 화면이 공개됐다. 102층 높이인 뉴욕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공식 엑스(옛 트위터)에는 ‘I AM FINE’(난 괜찮다)이라는 글이 지난 5일 올라오기도 했다.
뉴욕,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뉴어크 공항은 지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비행기 운항을 당일 임시 중단했다. 유엔은 지진으로 인해 뉴욕 본부 건물이 흔들리자 진행 중이던 회의를 잠시 중단했다.
USGS는 이번 지진의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않으면서도 뉴욕과 델라웨어주 윌밍턴 사이 지역에서 대략 2~3년마다 소규모 지진이 감지됐다고 설명했다. CBS방송은 뉴저지주 지하에 애팔래치아 산맥에서 이어진 ‘라마포 단층’이 있으며, 이 단층이 지진의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을 계기로 지어진 지 100여 년이 넘은 건물이 즐비한 뉴욕시의 지진 대비책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1884년처럼 규모 5.2의 지진이 오늘날 뉴욕시를 강타하면 건물, 교통, 공공시설 등이 피해를 입어 47억달러(약 6조3500억원)의 손실이 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뉴욕시의 저층 연립주택은 건축법에 내진 설계 조항이 추가된 1995년 이전에 지어진 데다가, 철근 등으로 보강되지 않은 채 벽돌로만 쌓아 올려져 강한 지진에 휘거나 구부러지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져 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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