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시장' 미국 투자 늘리는 日기업…대중국 투자액 대비 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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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들이 미국의 왕성한 소비를 겨냥해 미국 투자를 늘려가는 반면, 중국에 대한 투자를 주저하면서 투자액 측면에서 미국 쏠림 현상이 가속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7일 보도했다.
2012년에는 일본의 미국 투자 잔액이 2천865억 달러(약 388조원)였으며, 대중국 투자액과 비교하면 3배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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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기업들이 미국의 왕성한 소비를 겨냥해 미국 투자를 늘려가는 반면, 중국에 대한 투자를 주저하면서 투자액 측면에서 미국 쏠림 현상이 가속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7일 보도했다.
일본무역진흥기구에 따르면 2022년 연말 기준 일본의 미국 직접 투자 잔액은 6천965억 달러(약 942조원)로 중국에 대한 투자 잔액 1천425억 달러(약 193조원)의 약 5배에 달했다.
2012년에는 일본의 미국 투자 잔액이 2천865억 달러(약 388조원)였으며, 대중국 투자액과 비교하면 3배 많았다.
지난해 일본의 미국 투자액은 635억 달러(약 86조원)로 2022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닛케이는 "일본의 중국 직접 투자가 감소하면서 미·중 투자액 차이가 벌어진 듯하다"며 "중국은 경제성장 속도가 하락하고 지정학적 위험성이 있어 일본 기업들이 미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에 투자하는 일본 기업 업종은 제철, 건설, 자동차, 식품 등 다양하다.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를 추진하고 있고, 세키스이하우스와 다이와하우스공업은 최근 미국 업체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닛신식품은 지난해 11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즉석 면 공장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 업체가 미국에 생산 거점을 추가하는 것은 약 50년 만이다.
이외에도 도요타자동차, 후지필름, 야쿠르트 등이 대규모 미국 투자를 했거나 추진 중이다.
닛케이는 "일본 기업이 노리는 것은 미국 개인 소비"라며 "인구가 감소하는 일본에서는 내수가 위축될 우려가 있어 거대 시장에서 성장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우선주의를 바탕으로 미국 생산 업체에 보조금을 주는 조 바이든 정권 정책도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오는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여는 정상회담에서 중국을 염두에 두고 합의할 것으로 전망되는 공통 보조금 규칙 책정이 일본 기업의 미국 투자를 확대하는 순풍이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와 관련해 미일 정상은 중국에 대한 반도체와 배터리 등 전략 물자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각국이 국내 산업에 지급하는 보조금 정책이 보호주의로 흐르지 않도록 보조금 관련 공통 규칙 책정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전기차와 수소 관련 사업 등에서 보조금이나 세금 우대 등으로 양국 기업의 유망한 프로젝트를 서로 지원하는 새로운 틀을 만드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한편, 미국과 일본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생성형 인공지능(AI) 발달에 따른 허위 정보 대응에서도 협력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양국은 정상회담 이후 발표할 문서에 'AI 생성물의 위험 경감을 위한 협력'을 명기하고, 콘텐츠 인증 등과 관련된 기술 활용에서 공조 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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