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재판 출석, 선거유세 차질?…“檢 독재 종식 외치는 지지자 결집 불러올 수도”

김현주 2024. 4. 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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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검찰 독재국가의 정치검찰이 노린 결과"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9일 재판출석으로 선거유세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제1야당의 대표가 마지막 선거운동 일정을 법원에서 보내는 것은 이른바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환기되는 장면이다. 이 때문에 야당이 선거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뉴스1에 따르면 반대로 야당 대표에 대한 사법적 억압이 '검찰 독재' 종식을 외치는 야당과 그 지지자들의 결집을 불러올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현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효과적인 선거 캠페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재판 일정은 전적으로 담당 재판부 몫인데 이 대표가 총선 기간 재판 출석과 관련해 줄곧 검찰을 탓한 것도 이 같은 효과를 노린 의도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면서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13일인데 그중 3일간 법정에 출석하게 됐다"며 "천금같이 귀한 시간이고 국가의 운명이 달린 선거에 제1야당 대표로서 선거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이 역시도 검찰독재정권의 정치검찰이 수사·기소권을 남용하며 원했던 결과"라며 검찰을 저격했다. 지난달 29일 법원 출석 길에도 4월9일 기일이 잡힌 것과 관련해 "검찰독재국가의 정치검찰이 노린 결과"라며 재판부 아닌 검찰을 탓했다. 그러면서 "제가 재판받는 아까운 시간만큼 지지자와 국민이 정권의 폭주와 퇴행을 심판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법원 가는 길을 역으로 선거 유세에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재판 일정이 있을 때마다 '동작구을' 깜짝 방문해 지원 유세했다. 동작을은 한강벨트 핵심 격전지면서도 여의도에서 서초동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접근성이 용이하다. 이 대표는 당 선대위가 출범한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3일까지 6번 동작을을 찾았다.

한편 이 대표는 4·10 총선을 나흘 앞둔 6일 수도권 주요 격전지를 돌며 후보들의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실정을 부각하며 정권 심판론을 자극하고, "투표하면 이긴다"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의 투표소 대파 반입 제한도 재차 비판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첫 일정으로 서울 지역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한강벨트' 중 한 곳인 성동구를 방문해 "칼틀막, 입틀막도 부족해서 이제 파틀막까지 한다"며 "대파 가지고 투표소 가면 왜 안 되나. 대파로 테러라도 하는 것인가. 황당한 정부"라고 지적했다.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 수석의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 언급과 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서 벌어진 강제 퇴장 사례에 이어 선관위가 투표소 내 대파 반입을 제한하는 유권자 안내 지침을 마련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 대표는 "경제발전은 진정으로 자유롭고 투명하고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사회에서 가능하다"며 "독재국가에 투자하는 사람 봤느냐"고 따졌다.

아울러 "윤 정권의 성공을 바란다면 지금 멈춰 세워야 한다"며 "견제하지 않으면 잘못된 길을 계속 가 이 나라를 나락으로 빠뜨릴 것이다. 국민 불행해지고 대통령도 국민의힘도 불행해질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또 국민의힘이 읍소 작전을 벌이고 있다며 "강자가 권력 누리기 위해 흘리는 악어의 눈물, 가짜 사과 쇼에 결코 속아선 안 된다"고 힘주었다.

서울 유세를 마친 이 대표는 경기 용인과 이천, 양평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용인병 지역에서는 지지자가 선물한 대파와 쪽파를 붙인 헬멧을 들어 올리며 "사전투표할 때는 대파는 떼고 쪽파만 붙이고 가시라"고 비꼬았다.

이천 유세에서는 '정치를 외면하면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에게 지배받는다'는 플라톤의 말을 인용하며 "우리가 관심 갖지 않고 외면하면, 그 외면하는 몫만큼이 바로 악의적인 소수 기득권자의 몫이 된다"고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 대표는 양평에서도 윤 정권의 민생·경제, 외교·안보 정책 등을 비판하며 "지금 멈추지 않으면 더 큰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며 민주당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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