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색 프레임’ 피해자”라던 김규리…‘파란 점퍼’ 입고 투표 독려 나선 이유

권준영 2024. 4. 7.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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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규리씨, 사전투표장서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 전하며…투표 독려 팔 걷어부쳐
파란색 캡모자, 파란색 점퍼 입고 찍은 ‘셀카’…네티즌들 폭발적인 반응
손등에 투표 도장 찍힌 모습 눈길…“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해시태그
배우 김규리씨. <디지털타임스 DB, 김규리 SNS>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 <디지털타임스 DB, 연합뉴스>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치색을 띤 배우'라는 프레임 때문에 "피해를 받았다"고 작심 토로했던 배우 김규리씨가 '사전투표 인증샷'을 공개하며 투표를 독려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규리씨는 전날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손등에 투표 도장을 찍은 사진과 함께 "오늘따라 더 예쁜 내 손"이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공개된 사진에는 유리문에 비친 김규리씨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파란색 캡모자와 점퍼를 입은 모습이다. 논현2동 사전투표소인 것으로 보아, 이 곳에서 사전투표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게시물에서 김규리씨는 "투표를 하고 나오는데…20대인 것 같은 커플이, '여자 : 오빠~ 여긴가 봐~(웃음)', '남자 : 다 왔다~ 투표한다 드디어!' 이럼ㅋㅋ"이라며 사전투표장에서 벌어진 일화를 상세히 전했다. 또 그는 "택시를 탔는데…택시 아저씨께서 밝게 웃으시면서~ '민주시민이라면 투표 꼭 하세요. 저는 어제 아침에 아내와 함께 투표하고 왔습니다' 하심. 아이 깜짝이얌~ㅋㅋ. '넵! 저도 방금 사전투표하고 왔습니다'"라고 사전투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오늘 사전투표는 오전 6시~ 저녁 6시까지입니당! 투표 독려!"라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 '#투표 독려' 등의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일부 네티즌들은 "파란 잠바 멋지시네요^^", "모자도 예쁘네요", "귤디, 매우 칭찬해요", "저도 방금 다녀왔어요", "김규리 ?오", "누나 굿", "깨시민", "우리 식구들도 오늘 다 했어요", "역시 멋진 여성!", "꽃처럼 예쁜 손 맞네요. #투표합시다", "너무 멋지세요. 일찍 하셨네요", "수고하셨습니다. 파란 하늘입니다" 등 응원 댓글을 남겼다.

다른 이들은 "대파 생각이 나서. 저도 투표했습니다", "엄지 척입니다", "규리 누나 파이팅!", "잘못하면 2번 찍으라는 메시지 같을지도~ㅠ", "왼손잡이?", "참 잘하셨어요", "마음도 예쁜 손이죠^^", "논현2동 다녀가셨다고 동네에 소문 다 났어요", "권리행사를 했기 때문이죠~", "저도 어제 했어요! 투표에도 열심히 참여하시니 더 멋지심! 참, 아이들과 최근에 영화 '1980' 보고 왔는데 아이들이 너무 슬프다고…언론이 제 기능을 못 하니 이런 영화가 더욱 소중합니다", "몇 번의 투표를 했는데 그중에 가장 설레고 떨리는 제일 간절한 투표였어요! 이 한 표가 세상을 바꾸는데 보탬이 된다는 확신이 든 첫 한 표였지요! 귤디도 우리 모두 다 민주시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5~6일 동안 진행된 4·10 총선 사전투표 누계 투표율 31.3%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총선 가운데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이다.

선관위의 누적 투표율을 살펴보면 이번 총선의 선거인단 4428만11명 중 총 1384만9043명이 사전투표를 했다. 21대 총선 당시 26.7% 투표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4.6%포인트 높은 수치다. 특히 총선 중에서는 사전투표율이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다만 지난 20대 대선의 사전투표율이 36.9%였던 것과 견주면 5.6%포인트 낮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이 41.2%로 가장 높았고, △전북 38.5% △광주 38.0% △세종 36.8% 순으로 나타났다. 하위권을 보면 대구가 25.6%로 가장 낮았고, △제주 28.5% △경기 29.5% △부산 29.6%로 30%를 밑돌았다. 그 밖에는 △서울 32.6% △인천 30.1% △대전 30.3% △울산 30.1% △강원 32.6% △충북 30.6% △충남 30.2% △경북 30.7% △경남 30.7% 등이었다.4·10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하며 종료된 것을 두고 여야는 사전투표 열기가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는 '아전인수' 식 해석을 내놨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경남 유세에서 "어제 오늘 사전투표율이 올라갔는데 왜 올랐겠는가"라며 "우리가 얼마나 범죄자에 대해 화가 났는지 보여주기 위해 여러분이 사전투표장에 나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사전투표를 많이 하는 세대가 젊은 층인데, 최근 조국혁신당 지지율 등을 보면 20∼30대가 꼭 진보 진영을 지지한다고 보기 어렵지 않나"라고 전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을 바라는 민심이 사전투표율에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이태원 참사 대응 부실 책임 등 민주당이 '정권 심판론'으로 부각해 온 이슈에다 고물가 등 민생 이슈까지 주목받은 결과라는 것이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강선우 대변인은 전날 국회 브리핑에서 "역대 총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성난 민심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향해 위대한 국민께서 투표로 주권자의 힘을 보여주셨다"라고도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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