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친구죠"...'반려돌' 키우며 위안받는 청년들
[앵커]
'반려돌'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반려동물이나 식물처럼, 돌멩이를 꾸미고 함께 일상을 보내는 건데요.
이를 통해 마음속 위안을 얻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권준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유튜버로 활동하는 20대 청년 유채훈 씨는 평소에 일을 마친 뒤 새벽에 집으로 돌아옵니다.
[유채훈 / 20대 : 촬영장은 시끌벅적했는데 촬영이 끝나고 집에 갈 때는 저 혼자니까 조용해질 때 그때 되게 허무함을 느꼈죠.]
그럴 때 유 씨를 반겨주고 위로해주는 건, 다름 아닌 반려돌입니다.
단순히 돌을 가만히 놓고 지내는 게 아니라 보금자리를 꾸며주기도 하고, 먼지를 닦아주며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유채훈 / 20대 : 강아지를 키울 땐 먹이를 줘야 한다든가 아니면 엄청나게 많은 보살핌이 들어가야 하는데 (산책이라든지.) 돌멩이 같은 경우는 그런 게 일절 없고요.]
무엇보다 반려돌은 요즘 정서적인 안정을 찾는 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혼자 살면서 재택근무를 주로 하는 30대 김경아 씨는 대인관계로 고민이 깊던 시기에 반려돌을 선물 받았습니다.
[김경아 / 30대 : (친구가) 이름을 딱 지어줬어요. 얘는 돌콩이다, 그리고 네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들로 인해 받은 상처나 이런 걸 얘는 주지 않는다. 마음껏 애정을 주라고 얘기해줘서….]
그렇게 1년 동안 반려돌과 지내던 김 씨는 자신이 느꼈던 안정감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해주고 싶어, 키우던 돌멩이를 다시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김경아 / 30대 : (다른 친구가) 친구랑 안 좋은 일이 있었다고 믿을 사람이 언니밖에 없다는 얘기를 하길래 돌콩이가 저한테 충분한 위로를 주었으니까 그 친구한테 가서 똑같은 위로를 줄 수 있도록….]
일부 연예인이 돌을 기르는 모습이 비치고, 각양각색 반려돌을 판매하는 전문업체까지 생겼는데,
전문가 사이에선 장식용 돌을 넘어, 반려돌이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단 의견이 많습니다.
[임명호 /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 : 현대인들에게 사실은 사회적으로 굉장히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운 시기가 있으니까 이런 외로움들이 좀 늘어난 것도 이런 현상의 원인이 될 수 있을 거 같고요. 무생물이지만 내가 위로와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것들이 관리하기도 쉽고 훨씬 더 조금 간편하게….]
다만, 전문가들은 가족과 친구 등 주변 사람과 다른 동식물로부터 안정감을 찾는 방법도 함께 고민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YTN 권준수입니다.
촬영기자; 유준석
YTN 권준수 (kjs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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