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REVIEW] '2골 1도움+100호골' 더 브라위너 폭발…맨시티, 팰리스에 4-2 역전승 → 1위 리버풀과 승점 동률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킥오프와 함께 실점하는 악재마저 극복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6일(한국시간)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 경기에서 케빈 더 브라위너의 멀티 득점과 리코 루이스, 엘링 홀란드의 연속골에 힘입어 4-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프리미어리그 2연승이자 15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린 맨체스터 시티는 선두 리버풀과 승점을 똑같이 70점으로 맞췄다. 리버풀이 이번 라운드에서 숙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을 치르기에 승리를 통해 압박하기에 성공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프리미어리그 4연패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아스널을 극적으로 따돌리면서 3시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이번 시즌에도 변함없이 선두권을 유지하면서 마지막 시기 힘을 쏟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4연패는 그동안 단 한 팀도 이뤄내지 못한 대업이라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마저도 이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아직까지는 나쁘지 않은 행보다. 지난주 아스널과 미리보는 결승전을 득점 없이 비기면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게 악재였지만 여전히 리버풀, 아스널과 촘촘하게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앞으로는 승점을 잃어서는 안 되는 싸움에 본격 돌입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다음 주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을 고려한 듯 주전 일부분에 변화를 줬다. 3-2-4-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홀란드를 최전방에 두고 잭 그릴리쉬, 훌리안 알바레스, 더 브라위너, 오스카 밥이 2선에 배치했다. 로드리와 루이스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고, 스리백은 요슈코 그바르디올, 후벵 디아스, 존 스톤스가 섰다. 골문은 스테판 오르테가가 지켰다.
홈에서 이변을 노리는 크리스탈 팰리스는 조던 아예우, 장-필립 마테타, 에베레치 에제의 스리톱을 꺼내들었다. 그 밑으로 타이릭 미첼, 윌 휴즈, 아담 와튼, 다니엘 무뇨스가 미드필드를 구성했다. 스리백은 제퍼슨 레르마, 요하킴 안데르센, 조엘 워드가 섰고, 골키퍼는 딘 헨더슨이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출발이 좋지 않았다. 전반 4분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볼이 끊기면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선제 실점을 했다. 스톤스가 하프라인까지 올라와 전방으로 연결하려다 패스 미스를 한 게 화근이었다. 볼을 잡은 와튼이 바로 문전을 향해 길게 패스했다. 이를 받은 마테타가 드리블 돌파 이후 정확한 슈팅으로 첫 골을 뽑아냈다.
예상치 못한 실점으로 다급해진 맨체스터 시티가 바로 공격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전반 9분 알바레스가 크리스탈 팰리스 페널티박스 오른쪽 깊숙하게 파고들어 유효슈팅을 만들면서 포문을 열었다. 계속 상대 진영에서 볼을 돌린 맨체스터 시티는 곧바로 로드리가 왼발 발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헨더슨 골키퍼에게 가로막혔다.
발톱을 확실하게 드러내자 경기가 빠르게 원점으로 돌아갔다. 전반 13분 더 브라위너가 원더골을 터뜨렸다.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 바깥에서 반대편 골문 구석을 향해 오른발로 감아차 동점골을 뽑아냈다. 더 브라위너의 발끝을 떠난 슈팅 속도와 방향이 워낙 강하고 날카로워 헨더슨이 팔을 뻗어봤지만 속수무책이었다.
1-1이 되자 양팀 모두 골을 넣을 기회가 있었다. 전반 17분 모처럼 공격에 나선 크리스탈 팰리스는 미쳴의 크로스를 오르테가 골키퍼가 잘못 펀칭한 볼을 아예우가 잡아 오른발로 마무리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이어진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도 더 브라위너의 스루 패스가 대단했지만 믿었던 홀란드가 일대일 상황에서 놓쳤다.
크리스탈 팰리스 입장에서 가장 아쉬운 대목은 전반 36분이다. 아예우가 로드리를 압박해 볼을 가로챈 뒤 직접 페널티박스 안까지 공을 몰고 갔다. 오른발로 회심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크로스바를 때려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크리스탈 팰리스가 선전한 전반이 끝났다. 다소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맨체스터 시티는 하프타임 직후 그바르디올을 불러들이고 마누엘 아칸지를 투입해 수비진에 변화를 줬다. 후반 시작과 함께 역전에도 성공했다. 아칸지가 진영까지 높이 올라간 뒤 그릴리쉬에게 패스했다. 왼쪽 측면에서 수비를 앞에두고 그릴리쉬가 문전으로 크로스를 시도했고, 루이스가 받아 오른발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맨체스터 시티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후반 20분 3경기 동안 골이 없던 홀란드까지 득점에 가세했다. 왼쪽에서 또 다시 아칸지와 그릴리쉬를 거치며 공격을 풀어갔다. 더 브라위너가 순간적으로 문전으로 침투했고, 그릴리쉬에게 받은 패스를 문전으로 낮게 깔아 연결했다. 이를 홀란드가 가볍게 밀어넣어 3-1을 만들었다.
더 브라위너의 원맨쇼가 계속됐다. 후반 25분 상대 문전에서 기회를 엿보던 더 브라위너는 그릴리쉬와 로드리를 거쳐 전달된 볼을 왼발 슈팅으로 처리하면서 4-1까지 스코어를 벌렸다. 더 브라위너는 이날 2골 1도움으로 공격 포인트를 대거 추가했다.
크게 여유를 가진 맨체스터 시티는 후반 27분 로드리와 알바레스를 불러들이고 마테우스 누네스, 마테오 코바시치가 들어갔다. 추격이 필요해진 크리스탈 팰리스도 미카엘 올리세, 오드손 에두아르, 나다니엘 클라인을 동시에 투입하면서 변화를 도모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도 용병술이 통했다. 교체로 들어간 에두아르가 후반 40분 제프리 슐럽이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에서 디아스 앞으로 잘라 들어가며 발을 갖다대 만회골을 넣었다. 4-1 상황을 굳히려던 맨체스터 시티의 수비를 뚫어내며 패배에도 나름의 성과를 올렸다.
순간 놀랐던 맨체스터 시티는 7분의 추가 시간이 더해진 남은 종료 때까지 실점 없이 4-2로 마무리했다. 레알 마드리드전을 대비해 베르나르두 실바와 필 포덴을 푹 쉬게 해주면서도 대량 득점으로 승리를 따내 더할 나위 없는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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