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페냐 무너져서 실망한 한화 팬들이여…148km 좌완 영건 ERA 1.29에 위안 ‘6선발급 불펜’[MD고척]

고척=김진성 기자 2024. 4. 6.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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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키움-한화의 경기. 한화 황준서가 4회말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고척=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저렇게 좋은 선수를 내리라고 하면 납득이 안 되죠.”

한화 이글스가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5일에는 에이스 류현진이 데뷔 후 한경기 최다 9실점 참사를 맛봤다. 6일에는 2선발 펠릭스 페냐마저 무너졌다.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사사구 6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2024년 4월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키움-한화의 경기.한화 황준서가 4회말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고척=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그렇게 한화가 1~2선발을 내고도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내심 편안하게 위닝시리즈를 챙길 것이라고 내다본 키움을 상대로 완전히 당했다. 개막 4연패 이후 6연승한 키움은, 마치 2022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던 그 모습이 연상된다.

그런 키움의 기세에 페냐가 무너지자, 한화가 4회에 내세운 카드는 다름 아닌 ‘1순위 특급신인’ 황준서(19)였다. 황준서는 ‘볼 빠른 윤영철’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남다르다는 평가다. 좌완인데 140km대 후반에 수준급 커맨드, 경기운영능력을 자랑한다. 삐쩍 마른 몸매를 보면 제2의 김광현이라는 얘기도 있다. 와일드한 폼이 김광현의 1~2년차 시절 모습과 흡사하다.

흥미로운 건 한화가 황준서에게 선발 한 자리를 보장 못한다는 점이다. 최원호 감독은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7일 선발이 우완 김민우라고 했다. 김민우가 잔부상으로 한 차례 선발로테이션을 건너뛰자 황준서가 ‘선발투수 대타’를 한 번 뛴 게 전부다.

그게 3월31일 대전 KT 위즈전이었고, 이날 엿새만에 다시 등판했다. 그런데 황준서가 그날 KT를 상대로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사구 1실점으로 잘 던졌고, 이날 키움을 상대로도 2이닝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는 점이다.

선발로 나가도 잘 하고, 사실상 롱릴리프 개념으로 중간에 투입해봤는데 또 잘 던졌다. 이날만 해도 포털사이트 네이버 기준, 그러니까 PTS 기준으로 패스트볼 최고 148km까지 나왔다. 실제적으로 149~150km까지 나왔다고 봐야 한다. 호리호리한 몸과 달리 운동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얘기다.

그리고 수준급의 스플리터가 있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커브도 구사한다. 단 2경기이긴 했지만, 세 구종 모두 폼 변화가 크지 않았고, 안정적인 커맨드를 보여줬다. 이런 투수를 중간계투로 써야 한다? 어떻게 보면 재능 낭비다. 

그렇다고 기존 류현진~페냐~리카르도 산체스~김민우~문동주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을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다. 최원호 감독은 실제로 황준서의 활용법에 대해 고심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저렇게 좋은 선수를 내리라고 하면 납득이 안 되죠. 선발로 대기할지 스윙맨으로 쓸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했다.

2024년 4월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키움-한회의 경기. 한화 황준서가 4회말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고척=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장기적으로 선발 한 자리, 아니 문동주와 원투펀치를 구축하는 게 맞다. 스윙맨으로 써도 재능 낭비라는 느낌이 강하다. 그런데 한화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격세지감, 행복한 고민이다. 어쩌면 한화는 6선발을 돌려도 무방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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