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에이스! 부담 없이 던지고 와!"…김태형의 한 마디, 토종 에이스 자부심이 샘솟았다 [오!쎈 부산]
[OSEN=부산, 조형래 기자] “야! 안경에이스! 부담 없이 던지고 와!”
롯데 자이언츠 ‘안경에이스’ 박세웅이 3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박세웅은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03구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1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박세웅은 이날 7이닝 103구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1실점 역투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고 148km의 패스트볼(44개)에 이날은 커브 25개, 슬라이더 21개, 포크볼 13개 등 구종의 다변화를 꾀하며 완벽투의 발판을 마련했다.
앞선 2경기에서 박세웅은 부진했다. 1패 평균자책점 7.56(8⅓이닝 7자책점)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개막시리즈였던 지난달 24일 SSG와의 경기에서는 5이닝 5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NC와의 경기에서는 3⅓이닝 9피안타 2볼넷 3탈삼진 8실점(5자책점)을 기록하고 강판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은 달랐다. 시즌 3번째 등판에서 박세웅은 토종 에이스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박세웅은 1회 정수빈을 1루수 땅볼, 허경민을 2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2사 후 양의지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재환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1회를 넘겼다.
2회에는 양석환과 강승호를 모두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김인태 역시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2회를 막아냈다.
3회에는 선두타자 박준영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조수행을 투수 병살타로 직접 처리했다. 2사 후 정수빈에게 중전안타와 2루 도루를 내줬지만 2사 2루에서 허경민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해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4회에도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김재환을 1루수 병살타로 솎아내면서 주자를 지웠고 양석환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4회를 마쳤다. 타선이 4득점을 지원해놓은 상황.
그러나 5회 일격을 허용했다. 5회 강승호를 3루수 땅볼, 김인태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2사 후 만난 박준영에게 좌월 솔로포를 얻어 맞으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피홈런 이후 조수행을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5회를 마쳤고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허경민을 우익수 뜬공, 양의지를 2루수 뜬공, 그리고 김재환을 삼진으로 솎아내 6회를 마무리 지었다. 6회까지 92개의 공을 던진 박세웅.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박세웅은 7회에도 양석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강승호, 김인태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요건을 충족시켰다.
타선의 넉넉한 8득점 지원 속에서 박세웅의 첫 승이 만들어졌다.
경기 후 박세웅은 “작년보다 첫 승을 빨리한 것 같기는 한데 지난 경기 안 좋은 부분에 스트레스 받았던 부분이 있었다. 등판 전에 공부도 많이 하고 컨디션 관리도 하면서 첫 승을 하게 됐다. 기쁜 마음이 크다”라면서 “오늘은 초반에 타자를 속여서 잡는 다기 보다는 그냥 밀어 붙여서 잡는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너무 제구로 타자를 잡으려고 했던게 볼이 많아지면서 아쉬운 결과로 이어졌다. ‘나는 그동안 제구로 타자를 잡는 투수가 아닌, 구위로 타자를 잡는 투수’라는 점을 다시 되내이면서 오늘 피칭을 펼쳤다”라면서 호투의 비결을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좋은 투구로 7이닝까지 잘 던져준 선발 박세웅선수의 호투가 좋았다”라면서 토종 에이스를 칭찬했다. 아울러 경기 중에는 토종 에이스의 자부심이 샘솟게 하는 말을 건넸다.
박세웅은 “오늘 삼진이 많이 나왔던 게 좋았고 또 초반에 점수가 나면서 경기를 편하게 할 수 있었다”라면서 “감독님께서 6회 갑자기 부르시더니 ‘야 안경에이스, 저기 올라가서 부담 없이 던지고 와’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감독님께서 믿어주시는 것에 보답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런 말씀을 해주시는 것 자체가 제가 마운드에서 던지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게끔 해주셨다. 그래서 더 힘이 났다”라고 웃었다.
이어 “감독님의 그런 한마디 한마디가 선수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믿어주시는 만큼 저도 그 믿음에 보답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앞으로 저만 잘하면 될 것 강ㅌ다. 제가 제일 중요한 키일 것 같고 오늘처럼만 던지면 저희 팀도 (승패마진)플러스를 하고 있을 것이다. 이제 4월에는 3월에 부진했던 것을 만회해서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만드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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