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의 근거까지 '척척'…전문가 영역에도 발 뻗는 AI

<앵커>

인공지능 AI가 더 똑똑해지고 있습니다. 질문에 그냥 답만 하는 게 아니라 답변의 근거도 함께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AI는 법률이나 의료 영역에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정구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국내 법무법인이 활용하는 법률 전문 AI입니다.

경찰을 폭행하면 일반인 폭행보다 더 처벌받는지 물었습니다.

[더 높은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경찰을 폭행하는 행위가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행위로 간주되어 특별 가중처벌이 적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AI는 이 답변과 함께 '근거'가 되는 양형 자료 페이지도 찾아 제시합니다.

기존 챗GPT가 "심각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다"며 두루뭉술하게 내놓은 답과 차이가 분명합니다.

[오정익/변호사 : 왜 이렇게 판단했는지 근거를 달아주거든요. 그러면 그 근거를 타고 들어가서 '이렇게 판단한 게 이 문서가 맞네'라고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 똑똑해진 AI에 적용된 것은 RAG, 즉 검색 증강 생성기술입니다.

기존 AI가 학습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질문에 곧바로 답변하는데 비해, RAG가 적용된 AI는 '근거자료 데이터'를 별도로 확보해 놓고, 답변을 내놓기 전에 정확한 근거를 한번 더 재검색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입니다.

마치 시험 문제를 푼 뒤 참고서를 한번 더 확인해서 답안을 제출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임영익/AI 개발 업체 대표 : 환각(허위 답변)현상을 줄이는 방법이 파인튜닝을 하거나 근거를 기반으로 그걸 검색해서 답을 하는 검색 증강 방식(RAG), 이 두 가지인데 이 두 가지를 결합을 해 가지고 하는 방식으로 (발전해) 가겠죠.]

반도체업체 엔비디아가 지난달 선보인 간호사 AI도 RAG 방식이 적용됐습니다.

[환자 : 의사에게 내가 페니실린에 알레르기가 있다고 말했는데, 그래도 그 약을 먹어도 될까?]

[간호사 AI : 당신이 처방받은 항생제에는 페니실린이 들어 있지 않아요.]

더 정확해진 AI는 법률, 의료 같은 전문 영역에도 활동 범위를 넒혀 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원형희)

정구희 기자 koohe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