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대타 결승 2루타, 36살 김헌곤이 난세영웅...삼성, KIA 꺾고 8연패 탈출 [광주 리뷰]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천신만고끝에 연패 터널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팀간 2차전에서 필승조를 조기에 가동하고 대타 김헌곤의 재역전 결승타에 힘입어 7-4로 승리했다. 개막 2연승 이후 9경기에서 1무8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KIA는 3연승을 마감했다. 

삼성은 8연패를 벗어나기 위해 타선에 큰 변화를 주었다. 부진에 빠진 오재일을 2군으로 내려보내고 대신 김재혁을 콜업해 좌익수를 맡겼다. 베테랑 강민호도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4번에 김재성을 배치했다. 박진만 감독은 "분위기를 바꾸었다. 젊은 선수들이 활기차게 해주어 새 동력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 선발 좌완 이승민이 호투를 펼치며 KIA 타선을 막아주자 3회초 공격에서 실마리를 풀었다. 김지찬이 볼넷을 얻었고 김현준의 보내기번트에 이어 구자욱이 우전 적시타로 불러들여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진 2사2루에서는 김영웅이 다시 우전안타를 터트려 2-0으로 앞서갔다.

KIA의 반격도 매서웠다. 3회말 2사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4회 1사후 최원준이 우중간 3루타를 터트려 기회를 만들었다. 곧바로 이창진의 좌전적시타로 한 점을 추격했다. 이어 생각치도 못했던 김태군의 좌월 투런포가 나왔다. 삼성에서 KIA 이적후 첫 홈런으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5회 2사후 집념의 5연속 출루 승부를 벌였다. 김영웅이 끈질긴 승부끝에 볼넷을 골랐고 김재혁이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터트려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안주형이 볼넷을 얻어 KIA 선발 윤영철을 끌어내렸다. KIA 구원투수 이형범이 흔들리며 대타 강민호와 대타 공민규를 연속으로 맞히는 바람에 4-3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4회 역전을 당하자 곧바로 필승조 최하늘을 투입했다. 연패탈출의 의지였다. 실제로 재역전이 일어났고 최하늘은 5회까지  무실점으로 지켰다. 6회 임창민이 바통을 이었으나 KIA 김태군이 좌월 솔로포를 가동해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개인 첫 연타석 홈런이었다.  

김재윤을 올려 추가실점을 막은 삼성은 9회초 승부를 결정냈다. 선두타자 안주형의 번트안타와 도루로 1사 3루 절회의 기회를 잡았다. 대타 김헌곤이 전상현을 상대로 중견수 옆 2루타를 날려 5-4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김지찬의 안타와 김현준의 적시타, 이성규의 희생플라이로 승부를 결정냈다.

삼성성은 임창민에 이어 7회2사후 김재윤을 올려 8회까지 4-4 팽팽하게 끌고 갔다. 오승환이 9회 등판해 무실점으로 막고 연패수렁에서 벗어났다.  KIA도 6회 곽도규, 7회는 장현식이 2루타와 볼넷을 내주고도 무실점으로 막았다. 8회 최지민이 볼넷 2개와 사구 1개를 내주고 만루위기에 몰리자 전상현이 등판해 실점을 막아냈다. 그러나 전상현이 9회 무너지며 무릎을 꿇었다. 

양팀 선발은 웃지 못했다. KIA 윤영철은 4⅔이닝 6피안타 5볼넷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승리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삼성 좌완 이승민도 3회까지 잘 던졌으나 4회 하위타선을 막지 못해 투런포 포함 3점을 내주고 아쉽게 강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