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지, 푸바오 공개…‘구르기’ 무한반복, 스트레스 탓?

中관영지 "새 삶 적응 중"…푸바오 다양한 표정 소개
中 선수핑 기지 "귀국 초기는 한국식 사육방식"

에버랜드에 머물던 당시의 푸바오(왼쪽)와 강철원 사육사. [에버랜드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지난 3일 한국을 떠나 중국에 도착한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가 푸바오의 모습을 공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5일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에 "푸바오가 쓰촨성 워룽 선수핑 기지로 와 이틀 동안 천천히 새로운 삶에 적응하고 있다"면서 사진 8장과 쇼츠(짧은 영상)를 공개했다.

푸바오는 경사로를 내려오다 장난스럽게 앞발을 짚고 데구루루 구른다. 신화통신은 이에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고'라는 중국어로 상황을 부연했다.

푸바오가 빗물이 맺힌 창문을 통해 밖을 바라보는 사진에는 '암중관찰'(暗中觀察·몰래 관찰함)이라는 단어를 붙였다. 푸바오가 장난감으로 보이는 물건을 귀 근처에 대고 있는 모습은 핸드폰 통화를 하는 것처럼 설명했다. 죽순을 먹으면서 웃는 듯한 모습, 높은 구조물을 기어오르는 모습 등도 내놨다.

신화통신은 다만, 사진과 짧은 영상이 언제 촬영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국가공원이 5일 공개한 푸바오의 폐쇄회로TV(CCTV) 영상도 함께 공개됐다. 촬영 시점이 4일 오전 10시 24분께로 표기된 영상에는 푸바오가 계속해서 구르기를 하는 모습이 주가 됐다. 푸바오가 반환된 다음날이다.

팬들은 푸바오가 구르는 이유를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선수핑 기지 측은 귀국 초기 한국식 사육방식에 따라 푸바오를 돌본 뒤 점차 기지식 사육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이다. 바뀌는 사육 방식도 푸바오의 기호와 성숙 단계, 몸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핑 기지의 쩡원 사육사는 "푸바오의 적응 상황에 따라 일반 공개가 결정될 것"이라며 "판다마다 적응 기간이 다른데, 짧게는 한두 달, 길게는 7~8개월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는 현재로선 푸바오의 짝짓기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5.5∼6.5살인 번식기에 못 미쳐서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3개월여 뒤에 만 4살 생일을 맞는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