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투표 설레요"…지구 반대편 호주의 각양각색 유권자들
[앵커]
뉴질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재외선거가 시작된 나라는 호주입니다.
호주에선 수도 캔버라와 멜버른을 포함해 모두 다섯 곳에 재외투표소가 마련됐는데요.
이번 선거 '첫 투표자'부터 이민 후 처음으로 재외선거에 참여한 동포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투표 현장을 찾았습니다.
이번에는 지구 반대편 호주로 가보겠습니다.
[해설]
투표소 개소를 앞두고 분주한 주호주대사관 멜버른분관.
지난 2012년, 빅토리아주에 멜버른 분관이 개설되면서 인근 동포들은 18대 대선부터는 이곳에서 투표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창훈/ 주호주대사관 주멜버른분관 총영사 : 관할 구역은 빅토리아주이긴 하지만, 등록은 어느 곳에 하셨든 상관없이 가까운 재외투표소를 찾아서 하실 수 있기 때문에 아마 저희 관할 구역이 아닌 애들레이드나 태즈메이니아 쪽에서도 저희와 가까우니까 이쪽에 많이 오셔서 투표하실 거로 생각합니다.]
멜버른분관 첫 투표자는 최영민 씨.
최씨는 멜버른에 투표소가 없던 때에도 비행기를 타고 수도 캔버라까지 가서 투표할 만큼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했습니다.
[최영민 / 호주 멜버른 : 항상 가깝게 살기도 하고 제일 먼저 투표하고 싶어서 항상 일찍 나옵니다. 그전에는 캔버라까지 비행기 타고 가서 했거든요.]
오랜 세월 호주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고 10년 전 국적 회복을 한 동포는 첫 재외선거 참여에 뿌듯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이연희 / 호주 멜버른 : 저는 (호주에) 한참 살았는데 국적 회복을 한 지 10여 년밖에 안 돼 투표를 처음 하는 거라 꼭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호주에선 멜버른을 포함해 수도 캔버라와 시드니, 브리즈번 등에 모두 다섯 곳에 투표소가 설치됐습니다.
사전신고 및 신청자는 5천여 명.
전체 유권자의 8.7%로 지난 21대 총선보다 소폭 상승했습니다.
[이영민·박현영/ 호주 멜버른 : 지금이 두 번째 재외선거 투표입니다. 그래서 저는 정보를 잘 알고 있었고 첫날부터 바로 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혜림/ 호주 멜버른 : 저는 좀 외곽 쪽에 살고 있어서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해외에서 투표하는 건 처음이어서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권수홍/ 주멜버른분관 재외선거관리위원회 위원 : 아침 일찍부터 벌써 수십 명 동포께서 오셔서 투표에 참가해서 참 나라 사랑하는 마음, 국가를 사랑하고 꼭 투표해야겠다는 국민의 의무이자 책임을 완수하시는 걸 보고 참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난달 27일부터 6일 동안 열린 이번 선거의 호주 투표율은 64%.
21대 총선 투표율인 54%를 앞지르긴 했지만, 재외선거 참여율을 더 높이기 위해선 우편 투표 등 재외국민의 참정권을 더 넓게 보장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호주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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