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8년 만의 총선 재외선거에 열기 '후끈'
[앵커]
오는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전 세계 115개 나라에서 열린 재외국민 선거가 6일간의 일정 끝에 마무리됐습니다.
재외국민이 가장 많은 미국에서도 수많은 재외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는데요.
어떤 모습이었는지, 텍사스로 함께 가보시죠.
[해설]
지난 2020년 당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제21대 국회의원 재외선거가 무산됐던 미국 텍사스,
8년 만에 총선이 진행되면서 한인사회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김우식·조지형 / 미국 텍사스 : 한국에 살 때는 동네에서 그냥 걸어가서 가까운 거리에 가서 투표해서 편하기도 하고 막상 첫 재외투표를 해보니 불편한 점도 있긴 했지만 그래도 내 한 표로 내 의견을 개진하는 게 매우 큰 의미가 있다는 게 국외에서 더 크게 느껴져서….]
재외 투표에 대한 유권자들의 열망은 먼 이동 거리도 뛰어넘었습니다.
텍사스 오스틴에 마련된 재외투표소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자동차로 꼬박 6시간 정도를 달려온 부부 유권자도 등장했습니다.
[정미경·유정훈 / 미국 텍사스주 러레이도 : 오기를 정말 잘했다, 꼭 해야 하는 주권인데 하고 나니까 마음이 아주 편안해집니다. 또 한 5시간, 6시간, 차를 몰고 가야 하지만, 그래도 뭐 주권을 잘 행사했으니까 기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죠. 보람 있는 일이죠.]
자녀에게 대한민국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가르쳐주려고 나섰다는 유권자도 있습니다.
부모의 재외선거 투표 과정을 함께 지켜봄으로써 생생한 공부를 함께하는 겁니다.
"한국 선거는 재외에서, 미국에서 하는 경우에는 미리 등록해야 해. 한국은 바로 할 수 있는데." "엄마, 아빠는 그래서 등록했어."
지난달(3월) 27일부터 6일 동안 진행된 제22대 국회의원 재외 선거,
이번 선거에 사전 등록한 미국 내 재외 유권자는 3만3천615명으로 지난 21대 총선(4만 562명)과 비교하면 17%가량 감소했지만,
실제 투표율은 55.3%에 달하며 국회의원 재외선거 사상 가장 큰 관심을 반영했습니다.
텍사스 지역에서도 등록 유권자의 53.9%가 투표를 마쳤습니다.
[황현정 / 재외선거관 : 사실 신고·신청 홍보하면서는 신청자 수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 사실 좀 걱정을 했어요. 부활절 연휴가 있다 보니까 투표자 수가 많이 저조하지 않을까 우려를 했는데 막상 투표를 시작해 보니까 멀리에서도 오시고 그래서 투표하시는 거에 대해서 만족도도 높고 그다음에 여기서 오스틴에서 투표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만족감을 많이 표시하셔서 투표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재외 유권자의 열망이 큰 데 비해 해결해야 할 제도적 문제점은 여전하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유학생 등 단기 체류자에게 재외선거에 대한 홍보도 부족한 데다가, 투표소 거리가 먼 것도 투표의 문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박재석 / 미국 텍사스 : 대선은 해외에서 투표가 되는데 총선은 투표가 안 되는 것으로 아는 지인들이 주변에 많았어요. 그걸 정부에서 이런 공항에 (홍보)해서 그래서 제가 알 수 있었고.]
[이지영 / 미국 텍사스 : (추가 투표소 정보를) 계속 계셨던 분들은 알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 같은 사람들은 모르니까. 제 주변 분들은 (단기 체류라서) 거의 모르셨어요.]
동포사회는 재외 국민의 참정권 보장을 위해 우편 투표 등 제도 보완에 대한 목소리를 계속해서 높여갈 계획입니다.
[이옥희 / 미국 오스틴 한인회장 : 미국은 많이 흩어져 있잖아요, 도시가. 멀리 있어서 운전하고 오기 어렵고 한 그런 어려움 때문에 지금 국외자 선거, 투표가 많은 어려운 점이 있어요. 홍보도 그렇고. 근데 앞으로는 우편물 투표를 할 수 있으면 우편으로, 많은 분이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좀 아쉬운 점이 있어요. 홍보 면에서도 조금 더 많은 분에게 알릴 수 있는 어떤 대책 마련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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