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가 뉴스다]“냄새 난다”…쓰레기통에 쇠사슬 칭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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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의 제보가 뉴스가 되는 '제보가 뉴스다'입니다.
한 아파트 단지의 음식물 쓰레기통이 쇠사슬과 자물쇠로 묶여서 주민들이 벌써 20일 넘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강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전의 한 아파트 단지
음식물 쓰레기통이 쇠사슬에 둘둘 감겨있습니다.
자물쇠가 채워져 열 수도 없습니다.
양해를 구한다는 글과 자물쇠를 빼달라는 공문 등이 어지럽게 붙어 있습니다.
인근 1층에 사는 주민이 자물쇠를 채운 건데 벌써 20일을 훌쩍 넘겼습니다.
주민들 민원이 이어지자 관리사무소는 다른 음식물 쓰레기통을 가져다 놨는데요.
이 마저도 이렇게 못쓰게 해놨습니다.
관리사무소가 음식물쓰레기를 치우는 경비원들 안전을 감안한다며 투입구를 주차장 방향에서 아파트 쪽으로 돌린 게 발단이 됐습니다.
해당 주민이 원래 위치로 돌려 놓으라며 반발한 겁니다.
급기야 쓰레기통을 딴 곳으로 옮기라고 요구하고 나섰고, 주민투표 끝에 현 자리에 두기로 결정이 나자 쇠사슬로 묶어놓은 겁니다.
[해당 주민]
"여름에 문 열어놓고 살잖아요. 사람도 가깝고 냄새도 불쾌할 거 아니에요. 옮겨줄 의향이 없어요. 물리적으로 방어할 수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김남규 / 관리사무소 직원]
"발로 문을 막고 (동의서) 사인을 해줄 때까지 강요를 하셨다고…전자 투표를 진행했는데, 이렇게 옮기지 말자는 쪽이 과반수가 넘었어요."
주민들은 다른 동으로 가서 음식물 쓰레기를 버려야 합니다.
[아파트 주민]
"다른 주민한테도 피해가 되는 거니까 저희 동에서 저희가 버리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관리사무소는 내일까지 자진철거를 안하면 강제로 철거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고, 해당 주민은 강제철거하면 경찰에 고소하겠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유지인 만큼 관여하는게 어렵다며 고소고발이 있을 경우 시시비비를 가려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정승환
영상편집 형새봄
강경모 기자 kk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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