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역대 최고 사전 투표율…결과에 미칠 영향은?

2024. 4. 6.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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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22대 총선 사전투표가 역대 최고투표율을 기록하며 끝났습니다. 뜨거운 투표 열기, 선거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국회팀 안보람 기자와 얘기 나눠봅니다.

【 질문 1 】 이번 총선 시작 국면에선 투표율이 낮을 거다 이런 전망이 많았는데요. 결과적으론 정반대인 것 같군요.

【 기자 】 딱 1년 전으로 시계를 돌려보면요.

정치권에 대한 무관심을 넘어 불신이 팽배해 역대급 낮은 투표율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 컸습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낮은 지지율에도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등이 불거지며 민주당이 정권심판 여론을 흡수하지 못했던 겁니다.

그런데 투표가 다가오면서 여야 지지층 빠르게 뭉치고 있습니다.

정당 지지율만 놓고 보면, 민주당 29% 국민의힘 39% 조국혁신당 10%,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합치면 국민의힘과 똑같죠.

2주 전과 비교해보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그대로였지만, 국민의힘이 5%포인트 올랐고,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했던 사람 4%포인트 줄었습니다.

【 질문 2 】 이렇게 결집하는 이유가 따로 있는 겁니까?

【 기자 】 여야 모두 '위기감'을 강조하며 유권자들의 심리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데요.

한목소리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그제) - "총선의 결과를 맞춘 여론조사는 사실상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그제) - "속아서는 안 됩니다. 여론조사, 앞으로는 완전히 외면하십시오."

민주당은 여론조사 믿고 방심해서 지지자들이 투표를 안 나갈까봐, 국민의힘은 혹시 포기할까봐 경계하고 있는 겁니다.

【 질문 3 】 높은 사전 투표율은 여야의 이런 작전이 좀 통한 결과로 봐야 하는 건가요?

【 기자 】 전국 단위 선거에서 사전투표가 도입된 건 2014년입니다.

벌써 10년째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반드시 주소지 투표소로 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확실히 편하고, 미리 투표를 하면 선거 당일 오롯이 휴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정권교체도 사전투표율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해석 내놓더라고요.

보수계열 정당이 그간 본 투표 독려해온 이유 중 하나가 부정선거 가능성 때문인데, 정권교체로 선관위도 어느 정도 믿을만해 졌다는 판단 하에 보수지지층들이 사전투표를 한 게 아니겠느냐는 겁니다.

【 질문 4 】 근데 사전투표가 진보당에 유리하다는 게 그간 굳어진 생각 아니었나요?

【 기자 】 진짜 그랬는지 지난 선거 결과를 좀 찾아봤습니다.

21대 총선 보면3%p 이내 초박빙 결과를 낸 곳 23군데였는데요.

이 중 12곳 사전투표함이 열리면서 민주당이 역전해 승기를 잡았더라고요.

본 투표에선 당시 미래통합당이 이겼지만, 사전투표에서 더 많은 표를 받았던 겁니다.

하지만, 대선 때는 달랐습니다.

사전 투표율 36.9%로 역대 최고였지만, 국민의힘이 승리했습니다.

【 질문 5 】 누구에게 유리하다, 이렇게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얘기군요.

【 기자 】 바람을 잡는 효과는 있다는 게 정치권 얘깁니다.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이라는 게 연일 보도되고 분위기가 고조되며 고민하는 유권자들 투표장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인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이런 얘길 하며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 인터뷰 : 이준석 / 개혁신당 대표 (어제 CBS 지지율대책회의) - "지금 개혁신당도 결국엔 젊은 지지층을 기반으로 투표를 받아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은 개혁신당에도 불리하지 않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질문 6 】 최종 투표율도 당연히 높다고 봐야 하는 건가요?

【 기자 】 그렇진 않을 수 있습니다.

사전투표율이 올라간 건 분산 효과일 뿐 전체 투표율과는 무관하다는 게 전문가들 얘깁니다.

▶ 인터뷰 : 이종훈 / 정치평론가 - "분산투표를 하는 거죠. 자기 시간의 편의에 따라서 그냥 부담 없이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이런 상황이다 보니 사전투표 비율이 높아진 거고…."

남은 3일 여야가 가장 주력할 부분도 바로 투표율 높이기일 텐데요.

여야 모두 인정하는 박빙 지역, 50곳 넘습니다.

이곳에서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이끄느냐에 따라 범야권 200석도, 반대로 국민의힘 과반도 가능한 겁니다.

17대 이후 총선 결과를 보면요, 여야가 팽팽했던 결과를 냈던 건 20대 총선뿐이었습니다.

민심이 한쪽으로 쏠린 적이 더 많았던 겁니다.

더욱이 여론의 변화를 알 수 없는 블랙아웃기간이죠.

국민의힘이 공을 들이는 양문석·공영운·김준혁, 이 3인의 후보자 리스크가 막판 고민하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지, 민주당이 지속 강조해온 정권심판론이 야권 표심을 하나로 모으게 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 그래픽 : 백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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