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KKK' 박세웅 7이닝 1실점+12안타 8득점 타선 대폭발…롯데, '김태형 시리즈' 균형 맞췄다 [MD부산]

부산 = 박승환 기자 2024. 4. 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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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모처럼 타선이 제대로 터졌다. 그리고 '안경에이스'가 확실하게 상대 타선을 묶어내며 롯데 자이언츠가 '김태형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놓는데 성공했다.

롯데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2차전 홈 맞대결에서 6-1로 승리, 전날(5일) 패배를 설욕하며 시리즈의 균형을 맞췄다.

▲ 선발 라인업

두산 :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김인태(좌익수)-박준영(유격수)-조수행(우익수), 선발 투수 곽빈.

롯데 : 윤동희(중견수)-정훈(1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이정훈(지명타자)-손호영(3루수)-노진혁(유격수)-정보근(포수)-최항(2루수), 선발 투수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 박준영./두산 베어스

전날(5일) 일명 '김태형 시리즈'로 불린 첫 맞대결의 승리자는 두산이었다. '롯데 킬러' 브랜든 와델이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6이닝을 3실점(2자책)으로 막아내는 저력을 선보였고, 올해 최고의 스타트를 끊은 최지강이 멀티이닝을 소화하며 팀 승리를 지켜내는데 큰 힘을 보탰다. 그리고 타선에서는 김재환과 강승호가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4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흐름은 조금 달랐다. 경기 초반부터 롯데가 분위기를 확실하게 잡았다. 그동안 좋아질 듯 터지지 않던 타선이 모처럼 응답했다. 무게의 추가 롯데 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것은 3회였다. 롯데는 선두타자 정보근을 비롯해 후속타자 최항이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무사 1, 2루 찬스를 손에 넣었다. 여기서 한차례 희생번트에 실패한 윤동희가 병살타를 기록하면서 흐름이 끊기는 듯했는데, 2사 이후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롯데는 이어지는 2사 1루에서 정훈이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터뜨리며 2, 3루 기회를 잡았고, 여기서 빅터 레이예스가 두산의 '토종 에이스' 곽빈의 초구 150km 직구를 공략해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 안타로 흐름을 타기 시작한 롯데는 전준우가 우측 담장을 때리는 1타점 2루타로 간격을 벌렸고, 이어나온 이정훈도 앞선 타자들과 마찬가지로 곽빈의 직구를 노려 1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4-0까지 달아났다.

승기가 확실하게 기울었던 것은 아닌 만큼 두산도 추격을 시작했다. 두산은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 방'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박준영이 롯데 '안경에이스' 박세웅의 5구째 136km 슬라이더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이 타구는 맞음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았고, 타구속도 162.7km의 속도로 뻗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이 홈런으로 두산은 간격을 3점 차로 좁혔다.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이정훈./롯데 자이언츠

두산이 추격에 나서자 롯데는 다시 한번 간격을 벌리기 시작했다. 5회말 오른쪽 허벅지 안쪽 통증으로 인해 윤동희를 대신해 선두타자로 나선 장두성이 포수 앞 내야 안타로 출루하며 물꼬를 텄다. 빗맞은 타구에 장두성의 엄청난 스피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 만들어낸 결과. 이후 장두성은 2루 베이스를 훔치며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고, 이번에도 타격감이 좋은 레이예스가 안타를 터뜨리며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롯데는 이어지는 1사 1, 3루 찬스에서 전준우가 좌익수 방면에 적시타를 뽑아내며 간격을 4점차로 늘리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정훈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2사 2, 3루에서는 곽빈의 폭투에 3루 주자가 홈을 파고들면서 6-1까지 달아났고, 이 점수로 롯데는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그만큼 마운드가 두산 타선을 확실하게 묶어나가고 있었던 까닭이다.

'안경에이스' 박세웅은 1회 양의지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경기를 출발했다. 그리고 2회에는 양석환-강승호-김인태로 이어지는 타선을 상대로 'KKK' 이닝을 만들어냈고, 3회 처음 맞은 실점 위기도 잘 넘겼다. 4회 병살타를 곁들이며 두산 타선을 요리한 박세웅은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준영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면서 첫 실점을 기록했지만, 탄탄한 투구에 큰 영향은 없었다.

박세웅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투구를 펼친 후 7회도 봉쇄하며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로 직전 등판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특히 이날 박세웅의 삼진 9개 중 6개를 커브로 잡아냈을 정도로 커브가 춤을 췄다. 박세웅이 7이닝 1실점 투구를 완성하자, 사직구장을 찾은 1만 9208명 중 1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롯데 팬들은 '박세웅'을 외쳤다.

롯데는 7회말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 전체 89순위로 두산의 선택을 받고 처음 1군 데뷔전을 가진 최종인을 상대로 승기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7회말 선두타자 정훈의 안타, 레이예스의 볼넷과 더블스틸로 2, 3루 기회를 손에 넣었고, 이정훈이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터뜨리며 두 점을 쓸어 담았다. 이후 롯데는 8회 '특급유망주' 전미르(1이닝), 9회 '장발클로저' 김원중(1이닝)을 차례로 투입해 시리즈의 균형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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