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그물 감긴 채 구조됐던 새끼 돌고래 '종달이'…또다시 위기, 왜?

함민정 기자 2024. 4. 6. 19: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버려진 낚싯줄과 그물에 몸이 감긴 채 제주 바다를 힘겹게 누비는 새끼 남방큰돌고래의 사연을 올초에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돌고래에 아직도 일부 낚싯줄이 남아 있어 이상 행동을 하는 것이 발견됐습니다.

함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바다 위에 돌고래 한마리가 떠 있습니다.

헤엄쳐야 할 돌고래는 파도에 몸을 맡긴 채 움직임이 거의 없습니다.

몸을 뒤집어보지만 나아가지 못하고 금세 다시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보이는 이른바 '정형행동'입니다.

잠수를 하지 못하고 수면 위에서 1~3분 이상 가만히 머무르는 행동을 반복하는 겁니다.

자세히 보니 꼬리에 버려진 낚싯줄이 걸려있습니다.

이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는 지난해 11월 입과 꼬리에 버려진 낚싯줄과 그물이 걸려있는 채 발견됐습니다.

구조단은 지난 1월 구조 작업을 통해 꼬리에 걸려있는 낚싯줄을 일부 잘랐습니다.

하지만, 일부 낚싯줄은 아직 남아있는 상태로 완벽히 구조되지 않았습니다.

구조팀은 이 돌고래가 지난 1월보다 정형행동이 더 심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폐그물과 낚싯줄을 당장 끊어내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워 질 수 있습니다.

[김병엽/교수 (제주대 돌고래연구팀) : 낚싯줄이 주둥이 쪽에 계속 파고 들어가고 있고, (폐어구를) 완전히 제거해 주는 상황이 시급한 단계에 와있다고 봅니다.]

어쩌면 이번이 돌고래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 모릅니다.

[화면제공 다큐제주·제주대 돌고래연구팀]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