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그물 감긴 채 구조됐던 새끼 돌고래 '종달이'…또다시 위기, 왜?
버려진 낚싯줄과 그물에 몸이 감긴 채 제주 바다를 힘겹게 누비는 새끼 남방큰돌고래의 사연을 올초에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돌고래에 아직도 일부 낚싯줄이 남아 있어 이상 행동을 하는 것이 발견됐습니다.
함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바다 위에 돌고래 한마리가 떠 있습니다.
헤엄쳐야 할 돌고래는 파도에 몸을 맡긴 채 움직임이 거의 없습니다.
몸을 뒤집어보지만 나아가지 못하고 금세 다시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보이는 이른바 '정형행동'입니다.
잠수를 하지 못하고 수면 위에서 1~3분 이상 가만히 머무르는 행동을 반복하는 겁니다.
자세히 보니 꼬리에 버려진 낚싯줄이 걸려있습니다.
이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는 지난해 11월 입과 꼬리에 버려진 낚싯줄과 그물이 걸려있는 채 발견됐습니다.
구조단은 지난 1월 구조 작업을 통해 꼬리에 걸려있는 낚싯줄을 일부 잘랐습니다.
하지만, 일부 낚싯줄은 아직 남아있는 상태로 완벽히 구조되지 않았습니다.
구조팀은 이 돌고래가 지난 1월보다 정형행동이 더 심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폐그물과 낚싯줄을 당장 끊어내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워 질 수 있습니다.
[김병엽/교수 (제주대 돌고래연구팀) : 낚싯줄이 주둥이 쪽에 계속 파고 들어가고 있고, (폐어구를) 완전히 제거해 주는 상황이 시급한 단계에 와있다고 봅니다.]
어쩌면 이번이 돌고래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 모릅니다.
[화면제공 다큐제주·제주대 돌고래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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