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역대 총선 최고 사전투표율…"與 지지층 참여 때문" "정권심판 열기"
통상 높은 투표율 野에 유리…전문가 "세대별 투표율 중요"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제22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총선 최고치인 31.28%를 기록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3년차에 치러지는 '중간선거'인만큼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린 결과로 보인다. 여야 지도부가 나서 투표를 독려하며 지지층 결집을 도모한 것 역시 높은 투표율의 배경으로 꼽힌다.
정치권에서는 이같이 높은 투표율이 어느 쪽에 유리할지 알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에, 낮으면 여권에 유리하다는 게 정치권의 정설이지만,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지지층이 대거 투표에 참여하면서 유불리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투표율은 세대별로 뚜렷한 경향성을 보인다. 전체 투표율은 젊은층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다. 노년층은 사전투표보다는 본투표에 더 많이 참여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 때문에 높은 사전투표율을 놓고 젊은층 참여가 늘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진보계열 정당이 유리하다는 주장도 여기에 근거한다. 하지만 사전투표제도가 안착하면서 젊은층 뿐 아니라 노년층까지 참여 열기기 확산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5~6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사전투표의 최종 투표율은 31.28%다. 이는 지난 21대 총선 26.69%보다 4.59%포인트(p) 높은 것으로, 총선 기준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다만,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지난 20대 대선 당시 36.93%와 비교하면 5.65%%p 낮다. 선관위는 투표율을 산출할 뿐 연령별 투표율은 따로 집계하지 않는다.
높은 투표율 배경에는 치열한 여야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윤석열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전국단위 선거로 야당의 '정권심판론'과 여당의 '정권안정론'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이 맞붙으면서 여야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란 분석이다. 2014년 도입 이후 올해로 10년 차를 맞이하면서 국민들에게 제도가 익숙해졌다는 점도 사전투표율이 높은 이유로 꼽힌다.
투표를 독려한 만큼 여야는 높은 사전투표 열기가 자신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유세에서 "사전투표에서 기세를 올리는 첫번째 선거가 될 것"이라며 "남은 시간 동안 주위를 설득해달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 역시 "사전투표에 우리 지지층도 대거 나오면서 투표율이 높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투표하지 않은 몫만큼은 이 사회 기득권자가 차지하게 된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역대 총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성난 민심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한 유불리를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정치권에서는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이, 낮으면 여권이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은 투표율 65%가 넘으면 야권에 유리할 것이란 분석과 함께 사전투표율 31%를 목표치로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앞선 선거에서 전체 유권자의 40%가 사전투표에 참여한 점을 고려할 때, 사전투표율이 31%를 넘어서면 최종 투표율은 60% 중후반대를 기록할 것이란 게 야권의 기대다.
다만, 여야 지지층이 결집 현상을 보이면서 유불리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민주당은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에 유리할 것으로 평가하지만, 세대별 투표율이 중요하다"며 "여당이 강세를 보인 60세 이상 투표율과 야권이 강세를 보인 30~50대 투표율을 비교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여론조사를 보면 전체적으로 ‘보수’라고 응답한 유권자가 많다. 선거지형에서 보수가 강세"라며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보수적 여론이 투표에 투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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