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 죽는 소나무에 지역갈등까지…'재선충병' 확산세 심상찮다

구석찬 기자 2024. 4. 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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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나무를 말라 죽게 하는 재선충병이 다시 번지고 있습니다. 영남지역이 특히 피해가 심각합니다. 해당 지자체들은 주말도 없이 방어선 사수에 나서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과 경북의 경계 지점.

좁은 산길을 올라가자 전기톱 소리가 요란합니다.

재선충이 덮쳐 말라 죽은 소나무를 베어내는 겁니다.

[박영훈/경남 밀양시 산림녹지과장 : 이렇게 주말도 없이 매일 매일 나와서 현장 점검도 하고 전쟁에 임한다는 마음으로…]

밀양에서 확인된 감염 나무만 30만 그루.

방어선을 두고 지역갈등이 다시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김태암/주민 : 예전에는 재선충이 (경북) 청도에서는 경남에서 왔다 하고 경남에서는 경북에서 왔다 하고…]

1mm 크기의 재선충은 솔수염하늘소 등의 몸을 타고 소나무 안에 들어갑니다.

한 번 걸리면 사실상 100%, 소나무를 말려죽이는 재선충병은 전국 곳곳 아름드리 산림을 빠른 속도로 좀먹고 있습니다.

밀양처럼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된 경주와 안동, 포항 등의 경우 피해 면적이 1년 새 4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대로라면 울진 금강송 군락지도 검붉게 말라버릴 수 있습니다.

[경북 포항시 관계자 : 피해가 워낙 심하다 보니까 여기는 아예 수종 전환을 유도를 하고 있고…]

재확산의 가장 큰 원인은 정점을 찍은 이후 정부 예산이 줄면서 방제에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기후 변화로 재선충의 활동기간이 늘어났지만 대비책이 부실했던 것도 거론됩니다.

홍보와 방제, 예방, 단속.

현장에서는 지금이라도 이 4가지 수칙을 제대로 실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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