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진 사망자 13명으로 늘어…골든타임 지나

규모 7.2(미국·유럽 지진당국 발표는 7.4) 강진 발생 이틀째를 맞은 4일 타이베이 화롄현의 붕괴직전까지 기울어진 톈왕성 빌딩 인근에서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대만 강진 사망자가 13명으로 늘었다.

골든타임이라 할 수 있는 지진이 발생 후 72시간이 지난 터라 피해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만 중앙재난대응센터는 6일 오후(현지시간) 현재 6명이 실종되고, 442명이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1145명으로 집계됐다.

대만당국은 실종자 가운데 3명이 진앙 인근 유명 관광지 타이루거 국립공원 내 바위 더미 아래에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고립된 피해자들도 대부분 타이루거 국립공원에 갇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타이루거 국립공원에는 대만 100개 봉우리 중 27개가 몰려있고, 가장 높은 봉우리 해발은 3742ｍ에 달해 구조가 쉽지 않은 지역이다.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구조 작업을 더디게 하고 있다.

대만 중앙기상서는 이날 오후 5시까지 총 635차례 여진이 있었고 진동이 느껴진 여진도 143차례에 달했다고 밝혔다.

전날인 5일 오후 예정됐던 구조·수색작업도 여진으로 취소됐다.

대만에서는 지난 3일 오전 7시58분쯤 규모 7.2(유럽지중해지진센터·미국 지질조사국은 7.4로 발표)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1999년 9월 21일 규모 7.6 지진 이후 최대 규모다. 당시 지진으로는 2400명 상당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