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축제' 선거를 흥 나게! 음악가가 말해주는 '선거 로고송' 법칙
선거운동 기간동안 거리에서 '선거 로고송' 많이 들리지요.
아는 노래가 나오면 귀를 기울이게 될 텐데, 백브리핑 최종혁 기자가 로고송에 담긴 정치학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요즘 길 가다 보면 여기서도, 또 저기서도.
전주만 들어도 가슴 벅차오르는 이 노래! 올해 가장 인기 있는 선거 로고송입니다.
대체 이 노래 왜 인기 있는 걸까요? 여야 정치 참견 보고서 백브리퍼 최종혁입니다.
선거 로고송은 우리나라 특유의 유세 문화인데요.
총선에선 잘~ 만든 로고송 하나가 의원 한 명 더 당선시킨단 말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이름과 기호가 잘 들려야 합니다.
트로트는 단골 장르인데요.
로고송 제작 전문가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송연성/작곡가 겸 음악감독]
"간결한 멜로디 구성으로 되어 있어서 누구나 따라부르기 쉽고 가사 내용도 대부분 희망적이고"
그런데 요즘엔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송연성/작곡가 겸 음악감독]
"'무슨 당~ 기호 몇~' 이런 식으로 갔다면 지금은 '곤드레만드레 여러분의 누구야~' 이런 식으로"
또 잘~ 만든 로고송엔 몇가지 법칙이 있습니다.
[송연성/작곡가 겸 음악감독]
"길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한번에 발을 멈출 수 있게끔 해야되는데 힘이 있는 목소리가 좋은 것 같고요. 번호나 기호 이런 게 입에 착 붙는 분들이 있어요."
그럼에도 차별화를 위해 후보가 직접 노래 실력 뽐내거나, 붕어빵 같은 아들이 응원하기도 합니다.
특히 이곡은 올해 손에 꼽히는 로고송인데요.
애니메이션OST로 최근 <싱어게인3> 통해 다시 인기를 끌면서 총선 '최애곡'이 된 겁니다.
그런데 이런 장르도 빼놓을 수 없다고 합니다.
투표는 어른들이 하는데 웬 동요?
[송연성/작곡가 겸 음악감독]
"저도 쌍둥이 아빠로서 애기가 길에서 멈추면 방법이 없거든요. 애들이 춤춰버리면"
대중에 자연스레 노출되는 만큼 무명가수에겐 기회가 되기도 하는데요.
한 실력파 유튜버는 1, 2번 모두 참여했습니다.
이때 모든 노래를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원작자 동의를 받고 저작권협회에 사용료를 내야하는데요.
대통령 선거는 200만원 국회의원 선거는 50만원 가사 바꾸고 편곡하려면 작사, 작곡가에게도 저작인격권료라는 걸 지불해야 합니다.
그런데 '요즘 누가 로고송 나오는데 가서 연설 들어?' 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다만 음악은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미치죠.
일단 신납니다.
선거가 민주주의 축제라면 로고송은 유희 본능을 깨우는 요소라고 할까요?
후보를 지지하든 안하든 나도 모르게 흥얼흥얼 따라 부른 적 있을 겁니다.
'소음 공해'라는 지적도 있지만 가사에 담은 공약 잘 지켜 준다면 우리만의 즐거운 선거 문화로 이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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