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에 與野 모두 환호…유불리 따져 보니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30% 넘었다
전문가들 '높은 사전투표율 민주당 유리' 공식 깨졌다
[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지난 5일부터 이틀 간 진행된 4·10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총선 최초로 30%를 넘으면서 여야 모두 본인에게 유리할 것이란 아전인수 분석을 내놓고 있다. 양당 모두 각각 정권 심판론과 야당 심판론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하면서 환호 중이다. 정치권 내에서 높은 사전투표율이 진보 정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통설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사전투표율 지수로 여야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2대 총선 사전투표율은 31.28%를 기록해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민 유권자 3~4명 중 1명이 사전투표를 한 셈이다. 지난 21대 총선 최종 사전투표율은 26.69%, 2016년 20대 총선 최종 사전투표율은 12.19%였다. 이러한 흐름대로 라면 본 투표율은 지난 21대 총선(66.2%)과 20대 대선(77.1%) 사이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야 모두 높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심판론'을 내세우며 자당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의 여망이 담긴 국민의힘을 향한 기세임을 믿는다"며 "지난 4년, 180석 의석수로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고, 특정인을 위한 방탄으로 나라를 후퇴시킨 거대 야당을 심판해달라"고 했다.
반면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어느 때보다 뜨거운 사전투표 열기는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국민의 열망을 보여준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주권자를 배신하는 위정자, 자기 잇속만 차리는 집권여당 국민의힘과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준엄하게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사전투표를 독려해왔던 양당 수장 역시 이같은 결과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사전투표율이 대단히 높아졌는데, 우리가 열심히 나선 덕분"이라고 했다. 이 대표 역시 역대 총선 결과에 비춰 "투표율이 65%를 넘어야 이긴다"고 주장해왔다.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였던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전례가 많은 데다, 진보층의 사전투표 선호도가 높았다는 게 근거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상황실장은 '사전투표율 31.3%, 총 투표율 71.3%'라는 구체적인 목표치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전투표가 제도화되면서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공식은 깨졌다고 보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과거와 달리 지금은 전 세대에서 사전투표를 많이 한다"며 "예를 들면 지난 대선 때에는 50대가 제일 많이 사전투표를 했다"며 사전투표율로 여야 유불리를 획일화할 수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신 교수는 "사전투표가 높다고 본 투표율이 높으라는 법도 없고, 만일 최종 투표율이 70% 된다고 해도, 국민의힘이 불리하지 않다"며 "우리나라 주관적 이념 지형이 보수가 우위인데, 70%가 되면 이념 지형이 그대로 투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앞서 2022년 대선 당시 높은 사전투표율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사례도 있다. 20대 대선에서 사전투표율은 36.93%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으나, 윤 대통령은 당시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0.73% 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이와 관련해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사전투표시 민주당 지지 성향이 더 많이 투표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2022년 대선은 2017년 대선에 비해 사전투표율이 10% 높았는데(19대 대선, 사전투표율이 26.06%),윤 대통령이 이긴 사례가 있기 때문에 유불리를 단정할 수가 없고, 사전투표율만으로 정당별 유불리를 따지기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수민 평론가 역시 "(전체 투표율) 60% 초중반대 수준이면 높은 편인데 그 정도면 민주당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고, 그보다 더 높으면 알 수 없다"며 "전자의 경우 민주당 지지층은 아니나 정권심판층이 많이 들어왔을 거라 볼 수 있고, 후자의 경우는 여야 모두 총력결집에 해당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2년 대선 당시 투표율이 높았는데 새누리당이 이긴 적이 있기 때문에 단순히 고저만 갖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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