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뼈' 들어간 마약 빠르게 퍼지더니…무덤까지 파는 이 나라

김평화 기자 2024. 4. 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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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서부 시에라리온에서 인골(사람 뼈)이 함유된 마약이 유통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사람 뼈가 들어간 향정신성 약물 '쿠시'가 시에라리온에서 최근 수년간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에라리온 길거리에는 쿠시 중독으로 팔다리가 부은 채 앉아 있는 젊은 남성들이 많다.

줄리어스 마다 비오 시에라리온 대통령은 "쿠시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 마약을 '죽음의 덫'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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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타운 AFP=뉴스1) 박재하 기자 = 26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무장 괴한들이 군 막사에서 무기를 탈취하려 시도한 가운데 보안군이 수도 프리타운에서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2023.11.26/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프리타운 AFP=뉴스1) 박재하 기자

아프리카 서부 시에라리온에서 인골(사람 뼈)이 함유된 마약이 유통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사람 뼈가 들어간 향정신성 약물 '쿠시'가 시에라리온에서 최근 수년간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쿠시의 성분은 펜타닐과 트라마돌, 시신을 방부 처리하는 데 사용하는 포르말린 등이다. 사람 뼈가 들어가는 이유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BBC에 따르면 쿠시의 중독성은 강력하다. 중독자들은 마약을 만들기 위해 공동묘지에서 사람 뼈를 파내기도 한다. 이를 막기 위해 공동묘지의 보안이 강화됐을 정도다.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 동부 한 공동묘지에는 야간에 경찰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을 얻기 위해 '파묘'까지 강행하는 것이다. 크웨쿠 리스크 프리타운 부시장은 파묘꾼들을 단속하기 위해 경찰에 묘지 보호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시에라리온 길거리에는 쿠시 중독으로 팔다리가 부은 채 앉아 있는 젊은 남성들이 많다. 발목에 붕대를 감고 치료중인 한 중독자는 "마약을 하는 것이 싫지만, 즐겁기 때문에 그만둘 수가 없다"고 말했다.

줄리어스 마다 비오 시에라리온 대통령은 "쿠시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 마약을 '죽음의 덫'이라고 했다. 그는 "이 마약이 국가의 실존적 위기를 초래한다"며 쿠시에 맞서 싸울 거국적인 전담조직 구성을 지시했다.

비오 대통령은 "모든 지역에 마약 재활 센터가 설치될 것이며, 센터에는 훈련된 전문가들이 배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쿠시로 인한 공식적인 사망자 집계는 아직까지 없다. BBC는 한 의사의 증언을 인용해 "최근 몇개월 동안 쿠시로 인한 장기부전으로 수도 프리타운에서만 수백명의 젊은 남성이 사망했다"고 했다. 시에라리온 정신병원에 쿠시 중독으로 입원한 환자가 최근 3년간 2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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