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청 신설-청년요금제 데이터 2배”…與, 청년 공약 배경은 [이런정치]

2024. 4. 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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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기준 39세까지 상향-청년도약계좌-청년주택 공급 확대 등
만 18~29세 절반 이상 “후보자·정당 아직 결정 못했다”
소속 정당보다 공약·도덕성 비중↑…10명 중 8명 투표 의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6일 부산 해운대구 반여1동우체국 사거리에서 주진우 후보, 김미애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민의힘이 연일 청년층을 타깃으로 한 총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4·10 총선이 임박한 가운데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청년 표심을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에서 진행된 심재돈(동·미추홀갑)·윤상현(동·미추홀을) 후보 지원유세 현장에서 “저희는 청년과 여성에게 필요한 약속을 드리고 있다”며 “청년의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청년요금제 데이터 제공을 2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앞서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의 최저구간을 인하하고 소량 데이터 구간 요금을 세분화해, 신설되는 저가 요금 구간에서 데이터 제공량을 2배 늘린 ‘청년요금제’ 도입을 제시했는데, 이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청년 문화예술패스를 19세에서 24세까지 늘릴 것”이라고도 했다. 청년문화예술 패스는 만 19세 청년에 한해 공연·전시 관람비를 1인당 최대 15만원까지 보전하는 제도로 올해 첫 도입됐다. 또 “청년과 우리 시민들이 정당하게 자산을 불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금융투자소득세를 폐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3일에도 인구부 산하 ‘청년청’ 신설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강원 원주시 롯데시네마 앞에서 진행된 박정하(강원 원주갑)·김완섭(원주을) 후보 지원유세에서 “국민의힘은 청년청을 인구부 산하에 둬서 청년 정책을 총괄하게 할 것”이라며 “청년의 정치 참여와 청년 권익을 맨 앞에 두겠다”고 말했다. 부총리급 인구부 신설은 국민의힘이 앞서 저출산 극복 대책을 위해 마련한 공약이다.

국민의힘은 앞서 ▷청년기본법상 청년 기준 34세에서 39세까지 상향 ▷청년도약계좌 등 청년 자산형성 지원 대상 확대 ▷도심철도 지하화 등을 통한 청년주택 공급 확대 등을 약속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총선이 다가오자 전국 유세현장에서 “정상적으로 공정의 눈으로 청년의 눈으로 봐 달라(2일)”, “청년 권익을 맨 앞에 두겠다(3일)”, “나라의 미래는 청년에게 있다(5일)”며 연일 청년을 소환 중이다.

이는 이번 총선 20대와 30대 청년층이 승패를 가를 캐스팅보트로 주목받는 데 따른 것이다. 한국갤럽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4월1일까지 전국 유권자 1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2대 국회의원선거 유권자 의식 조사’에 따르면 지역구·비례대표 선거에서 투표할 후보자나 정당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22%로, 20대(만 18~29세)와 30대의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았다. 20대에서는 절반이 넘는 58.0%가 “후보자, 정당 모두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30대는 35.2%가 같은 답을 했다.

특히 2030세대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정책·공약, 도덕성 등에 비중을 많이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20대는 정책·공약(49.7%), 도덕성(15.0%), 능력·경력(13.3%), 소속 정당(11.0%)순으로 조사됐다. 30대는 정책·공약(42.7%), 소속 정당(23.2%), 능력·경력(17.0%), 도덕성(14.9%) 순이었다. 40대 이상 응답자들이 최우선 고려 대상으로 ‘소속 정당’을 꼽은 것과 대조적이다.

2030 세대 중 대부분은 적극 투표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20대의 경우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50.3%다. “가능하면 투표할 것”이란 응답은 37.3%로, 10명 중 8명 이상이 투표 의사를 밝혔다. 30대는 각각 68.8%, 23.2%로 비슷했다.

국민의힘도 청년 표심을 자당에 유리하게 보고 있다. 홍석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상 사전투표를 많이 하는 게 20·30대 젊은층과 외지에 있는 분인데, 20·30대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지지하는 않는다는 게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며 높은 사전투표율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는 컴퓨터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17.9%,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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