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안양 통산 8번째 우승 축배...아이스하키 아시아 최강 자리를 지켰다

안양/강호철 기자 2024. 4. 6. 18:3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차전서 5대1 승리...시리즈 3승1패로 통산 8번째 정상 등극
HL안양 선수들이 6일 안양빙상장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아시아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5대1로 승리, 시리즈 3승1패로 통산 8번째 우승을 확정지은 뒤 빙판에서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강호철 기자

HL안양이 아시아리그 통산 8번째 정상에 올랐다.

HL안양은6일 안양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3-24시즌 아시아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일본 홋카이도 레드이글스를 5대1로 누르고 시리즈를 3승1패로 마감, 챔피언에 등극했다. HL안양의 아시아리그 우승은 통산 8번째.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4차전에서 우승을 확정 지으려는 HL안양과 대반전을 노리는 레드이글스와의 4차전 대결은 누가 먼저 선취골을 넣느냐의 승부였다. HL안양은 홈에서 열린 3차전에서 좋은 흐름을 잡고도 레드이글스에 골을 먼저 내줬고, 그때부터 흔들리며 0대5 완패를 당했다.

HL안양은 4차전에서 기다리던 선제골에 성공했다. 1피리어드 9분4초에 안진휘가 먼저 골 네트를 갈랐다. 상대 골대 뒤쪽에서 박진규-전정우로 이어진 퍽이 골문 앞에서 기회를 노리던 안진휘의 슛으로 연결됐다. HL안양은 적극적인 슛 공세로 레드이글스를 계속 압박했으나 추가골을 얻어내지는 못했다. 오히려 1피리어드 막판 레드이글스의 공세에 흔들렸으나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HL안양은 2P 공방도중 반칙으로 한때 상대에게 파워플레이(상대가 반칙으로 퇴장 당해 수적 우세 속에 플레이 하는 것) 기회를 내줬으나 골키퍼 맷 달튼의 선방과 몸을 던지는 수비로 무사히 넘긴 뒤 곧바로 파워플레이 찬스를 맞았고, 추가골을 뽑는데 성공했다. 상대 문전 혼전 중 신상훈이 때린 퍽이 상대 수비수를 맞고 골키퍼 오른쪽 네트에 그대로 흘러 들어가는 행운이 따랐다. 2-0.

레드이글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2P 2분12초를 남겨놓고 1골을 만회했다. 하프라인 왼쪽에서 이리쿠라 타이가가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할리데이 지에이에게 롱 패스를 건넸고, 할리데이가 쏜 슛이 리바운드 된 것을 시바타 츠고토가 자신의 스틱으로 해결했다. 2P 2-1.

HL안양은 3P 중반 얻어낸 파워플레이에서 쐐기 골을 터뜨렸다. 김상욱의 패스를 받은 송형철이 논스톱 중거리 슛으로 오른쪽 네트를 뒤흔들었다. 우승을 예감한 HL안양 응원석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이후 상대의 공세를 침착하게 막아낸 HL안양은 두 차례 상대의 엠프티넷(Empty Net·골키퍼 대신 공격수를 투입하는 것)을 추가득점으로 연결했다. 안진휘가 종료 1분49초를 남겨두고 네 번째 골을 터뜨렸고, 종료 13초 전 정규시즌 MVP인 이총민이 김상욱의 패스를 받아 마지막 축포를 터뜨렸다.

안양 한라 선수들이 4차전을 마친 뒤 두 시즌 연속 준우승에 머문 홋카이도 레드이글스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강호철 기자

HL안양은 2010년 처음 정상에 올랐다. 이후 일본 도호쿠 대지진으로 플레이오프 파이널이 중간에 취소된 2011년 프리블레이즈와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2016,2017, 2018년에는 3연패를 이뤘다. 코로나 팬더믹으로 또 한번 플레이오프가 중단된 2020년 홋카이도 레드이글스와 공동 우승했다. 2년 7개월간 휴식기를 거친 뒤 재개된 2022-23시즌에서 HL안양은 이글스와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3승 2패로 챔피언이 됐고, 23-24시즌 2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HL안양은 총 8차례 정상에 올라 최다 우승팀의 자리를 굳게 지켰다. 아시아리그에선 일본 크레인스가 4차례, 오지 이글스와 프리블레이즈가 각각 2차례 챔피언전 우승 축배를 들었다.

HL안양의 2023-24시즌 우승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주역들이 대부분 은퇴하고 세대교체시기에 접어든 상태에서 일궈낸 것이라 더욱 각별하다. HL안양의 첫 전성기는 평창올림픽 전이다. 당시 특별귀화형식으로 한국국적을 취득한 브락 라던스키, 에릭 리건, 알렉스 플란트, 마이크 테스트위드 등 북미 선수들과 김기성·박우상·조민호 등 한국국가대표들의 기량이 어우러져 전성기를 구가했다. 당시 HL안양의 전신인 안양 한라는 2016-17시즌 정규리그 48경기에서 승점 120점을 올려 1위에 올랐고, 플레이오프에서도 6연승으로 왕좌에 올랐다.

2023-24시즌에도 HL안양 유니폼을 입은 평창 멤버는 이돈구, 김상욱, 신상우, 박진규, 안진휘, 신상훈, 전정우, 그리고 수문장 맷 달튼 정도다. 올 시즌엔 이들과 함께 송형철, 남희두, 이주형, 오인교, 송종훈, 김건우, 이총민 등 HL안양과 한국 남자아이스하키의 미래를 짊어진 젊은 선수들이 신구 조화를 이뤄 정상에 올랐다. HL안양은 올 챔피언전에서 남희두가 1차전 결승골 어시스트 활약을 펼쳤고, 신인으로 데뷔 시즌 정규리그 MVP 영예를 차지한 이총민은 2차전에서 결승골과 쐐기골을 터뜨리며 우승 주역이 됐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평창 멤버 신상우(37)도 2차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투혼을 발휘하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신상우는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되며 자신의 마지막 시즌에 영광스러운 마침표를 찍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