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preview] 넘어서려는 BVBvs지키려는 슈투트가르트, 치열한 '3위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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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분데스리가 3위를 두고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진다. 넘어서려는 ‘4위’ 도르트문트와 지키려는 ‘3위’ 슈투트가르트 간의 대결이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7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에 위치한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에서 VfB 슈투트가르트를 맞이한다. 현재 도르트문트는 27경기 15승 8무 4패(승점 53)로 4위에 위치해 있다. 슈투트가르트는 27경기 18승 3무 6패(승점 57)로 3위를 기록 중이다.
두 팀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다. 도르트문트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권 안으로의 안정적인 안착을 위해 승점 3점이 절실하다. 현재 리그 5위에 위치한 RB 라이프치히(승점 50)와의 승점 차는 단 한 경기(3점)에 불과하다. 만일 이번 경기에서 패배한다면 안정적인 4위권 유지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는 상황이다.
동시에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3위 슈투트가르트(승점 57)와의 승점 차를 1점으로 좁힐 수 있다. UCL 진출권 확보에 한층 가까워지는 것이다. 슈투트가르트 또한 5위 라이프치히에 승점 7점을 앞선 상황이지만 안심할 수 없다. 남은 경기에서 단 2패만 기록해도 순식간에 5위로 밀려날 수 있는 가능성을 떠안고 있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는 도르트문트가 근소한 우위에 있다. 도르트문트는 슈투트가르트와 69번의 맞대결에서 30승 16무 23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세 경기 슈투트가르트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리그 28R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3-3 무승부를 기록한 이후 승리가 없다. 이번 시즌 리그 11R 경기와 DFB-포칼컵 16강에서도 각각 1-2, 0-2로 패배했다.
# ‘11경기 만에’ 뮌헨 꺾은 BVB, ‘3위 도전’ 위한 자신감 충전 완료
도르트문트의 분위기는 리그 내 어느 팀보다 강렬하다. 무려 11경기 만에 ‘숙명의 라이벌’ 바이에른 뮌헨을 완벽히 격파했기 때문. 2019년 이후 진행된 뮌헨과의 11번의 맞대결에서 1무 10패를 기록, 리그 내 최대 라이벌로 평가되는 뮌헨의 벽을 한동안 넘어서지 못하며 ‘뮌헨 징크스’를 품었던 도르트문트였다. 이를 갈고 경기를 준비한 도르트문트는 지난 31일 치러진 리그 27R 뮌헨 원정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넘어설 수 없을 것만 같은 뮌헨의 장벽을 결국 넘어섰다.
전략적인 맞춤 전술이 돋보였다. ‘해리 케인-자말 무시알라-토마스 뮐러-르로이 자네’로 이어지는 리그 최정상급 공격진이 포진한 뮌헨을 상대로 선수비 후역습을 가져갔다. 전술은 주효했다. 도르트문트는 뮌헨과의 경기에서 39%의 점유율을 기록, 수비 라인을 내려 상대 공격진을 틀어막는 동시에 ‘카림 아데예미-제이든 산초’ 등 양쪽 윙어를 중심으로 효과적인 역습을 가져갔다.
아데예미는 경기 초반부터 알폰소 데이비스를 상대로 계속해서 적극적인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고, 결국 전반 10분 선제 득점을 기록하며 1-0 리드 상황을 만들었다. 이후 뮌헨의 위협적인 공격을 완벽히 틀어막은 도르트문트는 후반 83분 뤼에르손의 쐐기 골로 완벽한 2-0 승리를 가져갔다. 맞춤 전술과 경기력 등 모든 측면에서 뮌헨에 한발 앞섰던 도르트문트였다.
‘훔멜스-슐로터벡’ 센터백 듀오의 빗장 수비 능력 또한 다시금 입증됐다. 지난 26R 도중 발목 부상을 입은 케인은 경기를 앞두고 빠른 회복세로 개인 훈련과 팀 훈련에 복귀하며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도르트문트에 유독 강한 케인이었기에 수비진이 그를 막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훔멜스-슐로터벡’ 센터백 듀오는 케인을 완벽히 무력화했다. 특히 마츠 훔멜스는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진가를 입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 걷어내기 6회, 차단 2회, 가로채기 5회, 헤더 클리어 6회를 기록, 몸을 사리지 않는 적극적인 수비로 케인을 비롯한 뮌헨 공격진들의 공세를 단단히 막아냈다.
지지 않는 팀 분위기를 장착한 도르트문트다. 뮌헨에 승리를 거둠으로써 ‘3월 6연승’을 달성했다. 지난 3월 2일 24R 우니온 베를린과의 경기에서 2-0 승리한 이후 27R까지 진행된 현재, 리그 5경기 연속 승리를 거머쥐고 있다. 14일 치러진 PSV 에인트호번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도 2-0으로 승리하며 합계 점수 3-1로 8강 진출까지 성공한 도르트문트다. 리그와 UCL 포함, 3월 치러진 6경기 모두 승리를 챙기며 ‘지지 않는’ 팀 분위기를 만든 도르트문트는 기세를 이어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리그 3위’ 쟁탈전에 나선다.
# ‘불안한 수비’ 다듬고, ‘날카로운 창’ 갈아야 하는 슈투트가르트
‘3월 전승’을 거두며 기세를 높였지만 4월이 되자마자 주춤한 슈투트가르트다. 슈투트가르트는 지난 1일 27R 하이덴하임과의 맞대결에서 가까스로 3-3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으로 갈수록 실수들이 연달아 발생했고 수비 또한 불안했다. 슈투트가르트는 전반 41분 세루 기라시의 득점과 후반 8분 안젤로 슈틸러의 득점으로 2-0으로 앞서며 경기를 지배했다. 그러나 후반 17분 골키퍼 알렉산더 뉘벨의 자책골을 시작으로 팀 클레인딘스트에게 후반 39분, 40분 연달아 두 골을 실점하며 순식간에 2-3으로 역전당했다.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 터진 데니스 운다브의 득점으로 가까스로 3-3 무승부를 거뒀지만, 경기 막바지에 접어들수록 나타나는 집중력 부족, 수비 불안의 문제 해결 필요성을 체감한 슈투트가르트였다.
그러나 누구보다 ‘강력한 창’을 가진 슈투트가르트다. 주인공은 바로 이번 시즌 리그 득점 순위 2위, 4위를 기록 중인 세루 기라시와 데니스 운다브. 기라시는 21경기 23득점 1도움을 기록, 경기 당 득점 1.3골에 육박하는 경이로운 득점 페이스를 보인다. 3월 치러진 리그 4경기에서도 총 5득점을 기록하며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운다브 또한 만만치 않다. 그는 23경기 15득점 7도움을 기록하며 기라시 못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한다. 특히 27R 하이덴하임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까지 2-3으로 끌려가며 패배가 유력한 상황, 후반 종료를 1분 남겨 놓은 시점 집중력을 발휘해 동점 골을 넣으며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불안한 수비를 다듬고 창날을 더 날카롭게 갈아야 하는 슈투트가르트다. 지난 2월 7일 2023-24시즌 DFB-포칼 8강 레버쿠젠과의 맞대결에서 2-3 패배한 이후, 현재까지 치러진 7경기에서 5승 2무를 기록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 나갔다. 그러나 앞선 경기에서 후반 집중력 부족과 수비 불안 문제가 확연히 드러났고, 도르트문트의 스리톱 ‘아데예미-퓔크루크-산초’가 최근 상승세의 활약을 보이기에 승리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비 운영이 요구된다. 공격 전개의 경우 미드필더진과 공격진들이 매 경기 간결한 연계 플레이로 득점을 만드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한 번의 기회를 득점으로 만들 수 있는 확실한 결정력이 필요하다.
세바스티안 회네스 감독은 하이덴하임과의 경기 이후 “이 승점 1점은 팀의 사기와 순위에서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결과를 받아들이고 이 경기를 통해 더 배워나갈 것이다”라고 밝히며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승점 4점 차이’ 4위 도르트문트와의 맞대결에서 패배한다면 슈투트가르트 또한 다음 시즌 UCL 진출권 확보 가능성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 보다 안정적인 수비와 확실한 결정력을 통해 승리의 방점을 찍어야 하는 슈투트가르트다.
# 선발 출전 불투명한 정우영, ‘찰나의 순간을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
정우영의 선발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정우영은 리그 27R가 진행되는 동안 19번의 경기에 출전해 0득점 2도움의 성적을 올렸다. 대부분의 출전 경기를 보면 경기 종료를 약 2~30분 앞둔 시점에서 교체로 투입되는 경향을 보인다. 정우영이 주로 활약하는 2선 자리에는 크리스 퓌리히와 엔조 밀로가 우위를 점해 선발 출전하고 있다.
슈투트가르트는 지난 26R부터 기라시-운다브 투톱을 활용한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기 시작하며 퓌리히와 밀로를 양쪽 윙어로 기용하고 있다. 퓌리히와 밀로는 각각 리그 27경기 7득점 7도움, 25경기 5득점 2도움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2선 어느 위치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정우영이지만, 현 체제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그가 뛸 수 있는 자리는 사실상 양쪽 윙어 두 자리로 좁혀진다. 이마저도 두 선수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려 불안정한 입지가 계속해서 유지될 수 있다.
교체 투입 시 활약으로 반등을 노려야 하는 정우영이다. 회네스 감독은 정우영을 매 경기 교체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정우영은 지난 2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복귀한 이후 현재까지 치러진 모든 리그 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회네스 감독이 정우영을 완전히 외면하지는 않은 것. 물론 후반 막바지에 투입되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는 찰나의 순간을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에릭 다이어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린 김민재를 비롯해 손흥민, 주민규가 밝혔던 “그냥 대가리 박고 뛰겠다”는 포부처럼, 정우영 또한 같은 집념과 투지로 스스로를 증명해야 할 시점이다.
글='IF기자단' 3기 박진우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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