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측정기 떨어뜨려 위기 겪은 황유민, 54홀 ‘노 보기’ 행진
사흘 내내 보기 없는 플레이를 펼친 황유민(21)이 202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최종 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출발한다.
황유민은 6일 제주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6685야드)에서 열린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3라운드에서 버디만 3개 잡아냈다. 1·2라운드에서도 각각 버디만 5개씩 기록한 그는 중간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쳐 공동 2위(11언더파) 박혜준(21)과 강지선(28), 문정민(22)을 2타 앞섰다.
1~3라운드 54홀 경기를 치르는 동안 보기가 한 개도 없었던 황유민은 최종 라운드에서 ‘노 보기(no bogey) 우승’에 도전한다. 역대 KLPGA 투어에서 노 보기 우승은 전미정(42·2003년), 신지애(36·2008년), 박성현(31·2016년), 박서진(25·2019년) 등 9번 있었는데 모두 2라운드 또는 3라운드로 마친 대회였다. 황유민이 7일 4라운드 경기에서도 보기를 기록하지 않는다면 사상 첫 4라운드 대회 노 보기 우승자가 된다. 황유민은 지난해 KLPGA 투어에 데뷔해 7월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1승을 거뒀다.
황유민의 노 보기 행진에는 위기도 있었다. 이날 3라운드 18번홀(파4·371야드) 페어웨이에서 세컨드샷을 준비하던 중 캐디에게 거리측정기를 건네주려다 떨어뜨렸고 거리측정기는 공 바로 옆에 멈췄다. 거리측정기 때문에 공이 움직였다면 1벌타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중계 화면 영상을 판독한 경기위원회는 공이 움직이지 않았다는 판정을 내렸다.
벌타 위기를 벗어난 황유민은 홀까지 94.1야드를 남겨 놓고 웨지샷을 했다. 판정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면서 같은 조 선수들은 이미 퍼팅까지 마친 상태였다. 황유민이 52도 웨지로 친 샷은 홀 18cm에 붙었고, 갤러리 사이에선 탄성이 터져 나왔다. 황유민은 이 홀 버디로 3라운드를 기분 좋게 마쳤다.
황유민은 18번홀 상황에 대해 “처음에는 벌타를 받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내 실수로 정신을 차리지 않아 생긴 일이니 받아들이자는 생각이 있었다”며 “오늘 웨지샷 실수가 여러 번 있었는데 (판정을 기다리는 동안) 웨지샷에 대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돌격대장이란 별명이 붙은 그는 “보기를 하지 않는 것이 내 공략은 아니기 때문에 노 보기 기록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수비적으로 치려고 하면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최종 라운드도 컨디션을 보고 공격적으로 치고 나가겠다”고 했다.
파리 올림픽 출전 경쟁에 뛰어든 일본 투어 신지애가 아마추어 김민솔(18)과 나란히 공동 20위(5언더파)를 달렸다. 방신실(20)이 공동 29위(4언더파), 오구 플레이 징계가 풀려 1년 9개월 만에 복귀한 윤이나(21)는 공동 40위(2언더파), 디펜딩 챔피언이자 직전 대회 우승자 이예원(21)은 공동 48위(1언더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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