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동현 '피지컬100' 다음 시즌? "나가야죠. 우승해야죠. 60살까지 운동할 것" ④
'피지컬 100' 시즌2에 출연, 우승자보다 더 화제가 된 인물 김동현과 이재윤을 만났다. 종합격투기 선수와 배우라는 이질적인 직업군의 두 사람인데 특별히 한 번에 만나게 된 건 '피지컬 100'이라는 프로그램의 출연자였다는 공통분모 때문이었다. 무려 16년 전부터 알고 지냈다는 절친들의 솔직한 '피지컬 100' 시즌2의 비하인드를 들어보자.
'피지컬 100'의 다음 시즌에도 도전할 생각이 있냐고 물으니 이재윤은 "또 고민을 할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시즌2에서 보여드린 모습 이상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걱정부터 앞서지만 또 제 단점을 이번에 너무 분명하게 파악했기 때문에 그걸 보완한다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된다. 고민을 좀 할 것 같다."며 이유를 밝혔다.
반면 김동현은 "나가야죠. 우승해야죠"라며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핑계 대는 걸 싫어하지만 솔직히 제가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출연했었다. 이 정도로 몰입이 되고 크게 올 줄 몰랐고 너무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것도 너무 후회된다. 토르소를 깰 때 정말 내 인생을 깨는 느낌이 들더라. 너무 아쉬워서 그걸 깨는 순간 속으로 울었다. 그날 이후 꽤 오랫동안 잠도 잘 못 잤다. 그때 이 저질 같은 몸으로 다시는 살지 않겠다고 결심을 했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선수할 때 마음으로 지금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라며 탈락 후 토르소를 깰 때의 정신적인 충격이 너무 컸음을 토로했다.
김동현이 그날 받은 충격은 엄청났던 것 같다. 그는 "이번에 떨어진 건 내가 준비 없이 나갔기 때문이다. 이제 최선을 다 하고 그다음에 하늘의 뜻을 기다리겠다. '피지컬 100'이 또 없더라도 내 본분이 운동이기에 본분을 잊으면 안 된다"라며 스스로를 엄청나게 채찍질하고 있음을 알렸다.
다음 시즌에 도전하겠다는 분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있냐고 물으니 둘 다 입을 모아 "룰을 잘 파악해야 한다. 그게 정말 중요하다."라며 가장 우선순위로 꼽았다. 그리고 "준비하려면 정말 너무 많은 걸 준비해야 하는데, 준비를 다 한다고 해서 그게 다 맞아떨어지는 건 아니더라. 운도 따라야 하고 팀원도 잘 만나야 하기에 어떤 종목을 준비하라고 하기도 어렵다."며 단순히 자신의 몸만 믿고 도전하기엔 변수가 많이 작용하는 프로그램이라는 말을 했다.
많은 출연자들이 하나같이 '피지컬 100'에 출연하고 인생이 바뀌었다는 말을 했다. 김동현과 이재윤도 마찬가지다. 특히 김동현은 "제 삶을 바꿔 놓았다. 삶의 패턴과 모든 게 바뀌었다. 여기서 탈락하는 순간 '됐어 뭐, 이제 다른 예능 프로그램 열심히 하면 되지'라고 생각되지 않더라.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다. 모든 게 후회되고 아쉽고, 내가 왜 이 선택을 했을까? 이랬으면 달라졌을까? 저랬으면 어땠을까? 그 모든 게 하나만 바뀌어도 우리 팀이 탈락하지 않았을 텐데 싶고. 아직도 사람들이 저를 만나면 '또 그 이야기하냐'라고 할 정도로 아쉬움이 가시지 않는다."며 단순한 프로그램 출연에 그치지 않았음을 이야기했다.
이 정도만 이야기하고 끝낼 줄 알았는데 김동현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사실 저희 팀이 떨어질 확률이 굉장히 낮았다. 그런데 그 모든 굉장히 적은 확률들이 다 맞아떨어졌다. 그래서 이건 내 노력과 내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핸다. 절대 이런 마음으로 살지 말자! 그래서 지금 최선을 다 해서 운동하며 살고 있다. 그때 '피지컬 100'에 나갔던 몸과 지금 SNS에 올라오는 제 몸은 완전히 다르다. 주변 사람들도 현역 때보다 몸이 더 좋다고 하더라."라며 아직도 팀전에서 드라마틱한 반전에 반전을 겪으며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된 순간을 복기하며 후회와 반성을 하루에도 몇십 번씩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윤도 거의 비슷했다. "저는 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끝내면서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었다. 예전부터도 운동을 좋아했지만 식습관이나 하루를 이용하는 시간 활용법, 운동하는 습관이 더 철저해졌다."라며 '피지컬 100'이 가져준 변화를 이야기했다.
그는 "참가자분들은 다 아실 것. 그 기분은 정말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성취감과 아쉬움이다. 저는 '피지컬 100'에서 했던 퀘스트를 꿈으로 꿀 정도다. 지금까지도 촬영할 때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렇게 큰 제 삶의 일부분이었다. 시즌이 모두 공개되고 시간이 지나 열기가 식으면 굉장히 아쉬울 것 같다."며 큰 열병이라도 앓은 듯한 기분에 아직도 빠져있음을 알렸다.
'피지컬 100' 시즌2는 모두 공개되었고 새로운 우승자가 탄생, 이제는 김동현, 이재윤 모두 본업 모드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향후 계획을 물어보자 '피지컬 100'에 미친 두 남자들은 본업이 아닌 자신의 본질을 찾은듯한 답을 내놓았다. 김동현은 "예전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을 게을리했는데 요즘은 예능 촬영이 끝나도 운동을 한다. 쉬는 날은 루틴대로 하루에 두 타임 운동을 한다. 거의 선수 때처럼 운동 스케줄을 가져가고 있고 그렇게 운동하는 삶을 지키려 하고 있다. 최소 60살까지는 이렇게 살 것 같다."라며 예능인 김동현이 아닌 스턴건 김동현으로 60살까지 빡세에 운동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제가 마흔몇 살에 도전했다고 나이를 밝혔지만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걸 알라고 싶었다. 40대이건 은퇴를 했건 현역 때처럼 운동한다면 현역들과 비슷하게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고 본다. 그걸 내 몸으로 보여주고 싶다."며 월드클래스 챔피언을 향한 존경심이 절로 생겨나는 멋진 말을 했다.
이재윤도 이에 질세라 "저도 나이가 40대다. 나이가 40대니까, 게다가 배우니까 이 정도만 해도 봐주겠지 생각하다가도 김동현과 같이 있다 보면 그런 생각이 창피해지는 순간이 있다. 굉장히 자극이 되는 분이다. 저도 지금 같이 운동을 하고 있는데 지금이 가장 상태가 좋다. 예전에 이렇게 운동했더라면 더 잘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저도 마찬가지로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 저도 김동현을 따라다니면서 40대, 50대를 계속 운동하며 살고 싶다."며 건강한 몸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동현은 "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정말 열심히 훈련하며 살겠고, 또 '피지컬 100'에 출연할 수 있다면 그때는 토르소를 깨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한번 지켜봐 달라"며 꾸준한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이재윤도 "많은 분들이 끝까지 시청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배우로서의 제 모습도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달라"는 당부를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김동현, 이재윤이 몸으로 쓰는 드라마틱한 반전의 현장은 넷플릭스 '피지컬 100' 시즌2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동현, 이재윤이 털어놓는 '피지컬 100' 시즌2의 비하인드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도 볼수 있습니다.
iMBC 김경희 | 사진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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