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cm 거구 주폭 단숨에 제압… 171cm ‘다윗’의 정체는

이혜진 기자 2024. 4. 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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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에서 키 190cm의 거구 남성이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던 중, 신장 171cm의 경찰에게 제압돼 체포됐다. /경찰청 유튜브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한 만취 난동 사건을 한 경찰이 기민한 대처로 신속하게 종결했다. 울산 울주군에서 키 190cm의 거구 남성이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던 중, 신장 171cm의 경찰에게 제압돼 체포됐다.

경찰청은 5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갑자기 옷을 벗고 도로 위에 벌러덩’이라는 제목으로 이 사건 현장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달 25일 울산 울주군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차도를 걷는 남성의 모습이 목격됐다.

남성은 허공에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며 섀도우복싱을 하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 이로 인해 하교하던 초등학생들이 놀라 도망치는 상황이 발생했다. 남성은 이후 도로 한가운데서 윗옷을 벗어 던지고 대자로 누워버렸다.

좁은 이면도로라 차량은 이 남성을 피할 길이 없었고, 차량 통행이 마비되는 등 혼란이 일어났다. 교통 정체와 소란으로 112 신고가 연이어 접수됐다고 한다.

울산 울주군에서 키 190cm의 거구 남성이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던 중, 신장 171cm의 경찰에게 제압돼 체포됐다. /경찰청 유튜브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남성 제압에 나섰다. 울주경찰서 온양파출소 소속 김현석 경장이 남성에게 다가가 붙잡았지만, 남성은 저항했다. 김 경장은 이 남성을 잡아 제압하려 했지만 김 경장보다 체구가 큰 남성에게 밀리는 듯했다. 두 사람은 한동안 도로 위에서 힘겨루기를 해야 했다.

그러나 김 경장은 이 남성을 뒤에서 안았고, 힘에서 밀리는 상황에서 상대의 힘을 이용해 중심을 무너뜨려 남성을 도로에 쓰러뜨렸다. 김 경장은 “저는 171cm인데 난동 남성은 190cm가량 돼 보였다”며 “제 말을 듣지 않고 오히려 손목을 잡았지만, 초등학생들 앞에서 넘어지면 공권력이 넘어간다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전했다.

남성이 균형을 잃고 쓰러진 후, 김 경장은 즉시 그를 현행범 체포했다. 남성은 일반교통방해죄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늘 수고가 많으십니다” “정말 멋있고 든든하다” “고생많으십니다. 항상 힘내시라” “어린이보호구역 사건은 가중 처벌해야 한다” “경찰 안전을 위해 2인 1조 진압하셨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저희 형님이시다. 흉기든 범인도 제압하는데 오늘도 현장에서 고생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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