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데려온 페트레스쿠, 성적 부진에 결국 자진 사임

개막 5경기 무승, 명가 전북 최하위… 당분간 박원재 코치 등이 지휘

단 페트레스쿠 전북 현대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사진=뉴스1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루마니아 출신의 사령탑 단 페트레스쿠 감독의 자진 사임 소식을 알렸다. 그는 한국 축구의 영웅인 박지성 전북 디렉터가 선임 작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전북 구단은 6일 "페트레스쿠 감독은 팀의 부진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전북의 더 나은 발전을 위해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전했으며 구단은 감독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지난해 6월 전북 제7대 감독으로 사령탑에 오른 페트레스쿠 감독은 3일 제주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0-2 패)를 끝으로 전북에서의 여정을 마쳤다.

울산 HD와 함께 2강으로 평가받았던 전북은 시즌 초반 5경기에서 3무2패(승점 3)로 12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리그 첫 승을 올리지 못하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오는 7일 강원과의 홈경기는 박원재 코치를 비롯한 국내 코치진이 선수단을 이끌 예정이다.

전북 구단은 "강원전 경기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페트레스쿠 감독이 국내 코치진과 사전 교감을 통해 원만한 인계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팀의 반등과 팬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 후임 감독 선임을 진행할 것"이라며 "그때까지 박원재·조성환·최은성 코치 등 국내 코치진이 팀을 이끌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북을 떠나게 된 페트레스쿠 감독은 "아시아 최고의 팀에서 최고의 선수, 팬과 함께 호흡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전북 감독으로서 지낸 경험과 시간, 팀에 대한 애정은 가슴 속에 소중히 품고 고국에 돌아가서도 전북을 응원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