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preview] ‘차세대 명장' 아르테타vs데 제르비, 펩 스타일 전술가들의 ‘지략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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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리그 10경기에서 무패행진(9승 1무) 중인 아스널이 ‘빅 클럽이 주목하는 전술가’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의 브라이튼을 만난다. 브라이튼이 '20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아스널의 발목을 붙잡고 유럽대항전에 한발 다가갈 수 있을까. 아니면 아스널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다시 선두를 탈환할까?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아스널이 7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에 위치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2라운드에서 맞붙는다. 현재 브라이튼은 승점 43점(11승 10무 9패)으로 첼시와 승점이 같지만, 득실차에 앞서 9위다. 아스널은 승점 68점(21승 5무 4패)으로 1위 리버풀에 승점 2점 차로 밀려 2위에 위치하고 있다.
# "남은 9경기를 모두 이겨야 이번 시즌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준비할 수 있다"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지난 4일에 치른 루턴 타운과의 경기 전 한 말이다.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란 역시 아스널의 리그 우승이다. 만약 우승을 한다면 20년 만에 리그 우승이기에 팬들의 기대가 상당하다.
스타트는 잘 끊었다. 9경기 중 첫 경기였던 루턴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게다가 직전 경기와 선발 명단을 5명이나 바꿨다. 로테이션을 돌린 경기에서 무실점 승리했다는 적이 고무적이다.
하지만 이후 일정이 쉽지는 않다. 4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아스톤 빌라, 토트넘과의 경기가 남아있고, 항상 까다로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도 남아있다. 또한 리그 막바지에 가장 까다로운 ‘강등 로이드’로 동기부여가 상당할 에버턴과의 경기도 승리를 보장하기는 힘들다. 게다가 리그 경기 사이에 바이에른 뮌헨과 유렵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 2차전도 잡혀있는 상황이다. 8강 결과가 좋다면 4강까지 준비해야 할 수 있다.
힘든 일정 속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할 만큼 이번 PL 우승 경쟁이 치열하다. 리그 정상을 두고 리버풀,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가 경쟁 중이다. 1위 리버풀과 3위 맨시티의 승점차는 단 3점이다. 세 팀 모두 리그 8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1승도 놓치지 않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
# 아르테타vs데 제르비, 펩 스타일 전술가들의 ‘지략 싸움’
승점 1점이 소중한 상황에서 아르테타의 아스널이 데 제르비의 브라이튼을 만난다. 두 감독 모두 펩 과르디올라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전술가로서 역량이 뛰어나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펩의 맨시티에 승점 4점을 따낸 아르테타의 아스날이 또 다른 ‘펩 스타일’ 전술가, 데 제르비의 브라이튼을 어떻게 상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핫한 전술가들의 대결이자, 펩에게 영향 받은 감독 간 대결이다. 미켈 아르테타는 맨시티의 수석코치 시절부터 펩의 애제자로 유명했다. 그리고 데 제르비 또한 인터뷰에서 전술적으로 펩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자주 언급한다. 이들은 모두 높은 압박 라인을 형성해 볼을 소유하려고 하고, 주도적으로 경기를 이끄는 것을 선호한다. 그리고 후방 지역에서 상대를 끌어들여 압박을 유도한다. 그 압박을 풀어내 공격 전개에 성공하면 공격 진영에서 수적 우세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기의 핵심은 압박 라인이다. 두 감독 모두 비슷한 스타일의 축구를 지향하기 때문에 한 쪽이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한쪽이 크게 무너지는 경기가 나올 수 있다. 아르테타의 아스널이 지난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것처럼 압박 라인을 내려 수비에 치중하는 경기를 할 수도 있다. 점유율은 내어줬지만 골은 내어주지 않았다. 간간히 나오는 위협적인 역습이 오히려 맨시티의 골문을 위협했다. 이날 아스널이 보여준 조직력 높은 수비는 맨시티가 완벽히 공략해내지 못했고, 원정 무승부라는 괜찮은 결과를 가져왔다.
그렇지만 아스널은 브라이튼 보다 상대적으로 선수 퀄리티가 좋다는 점에서 기존에 하던 것을 가져올지도 모른다. 지난 브라이튼과 리버풀의 경기에서 리버풀이 보여준 높은 압박 라인과 강한 강도의 압박으로 브라이튼의 후방 빌드업을 방해해 경기 주도권을 가지고 경기를 리드하기를 바랄 수 있다.
데 제르비는 지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후방 빌드업을 시도하다 리버풀의 강도 높은 압박에 고전했다. 뜻하지 않게 점유율을 내어주며 경기 주도권까지 잡지 못했다. 아스널 또한 리버풀 못지 않은 압박 강도를 자랑하고, 수행력 또한 뛰어나다. 그렇기에 이에 대한 대책을 가져왔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본래 자신의 축구 철학을 잘 굽히지 않는 데 제르비기에 진검승부를 피하지 않을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하지만 변수는 브라이튼의 부상자 들이다. 브라이튼은 부상자로 인해 100% 전력이 아닌 것이 아쉬울 것이다.
# ‘날개 꺾인 갈매기’ 미토마+마치 출장 불가→대체자는 부상 복귀한 주앙 페드루?
갈매기의 양쪽 ‘날개’가 꺾였다. 현재 부상에 허덕이고 있는 브라이튼이다. 공격수 에반 퍼거슨은 부상 의심이고, 중원에 빌리 길모어, 제임스 밀너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하다.
중요한 포지션은 양쪽 윙어다. 주전 윙어 미토마 카오루와 솔리 마치가 부상으로 출장이 불가능하다. 하프 스페이스 공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데 제르비의 축구에 양쪽 주전 윙어의 부재가 너무나 크게 느껴진다.
양쪽 윙어의 밸런스가 맞지 않다. 시몬 아딩그라가 오른쪽 윙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반대쪽 윙에 알맞는 자원이 없다. 그래서 아딩그라를 왼쪽 윙으로 옮기고 본래 풀백인 타리크 램프티를 오른쪽 윙에 두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고, 제대로 된 해결책을 아직 찾지 못한 모습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브라이튼의 에이스 공격수, 주앙 페드루가 돌아왔다는 점이다. 약 두 달간의 공백에도 그는 이번 시즌 9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페드루는 준수한 결정력과 유려한 드리블을 가져 좁은 지역에서도 공격 전개를 가능하게 하는 선수다. 주로 스트라이커로 뛰지만 필요하다면 윙어도 볼 수 있는 툴이 많은 공격수다.
톱에 대니 웰백이 있기 때문에 페드루를 스트라이커가 아닌 윙에 배치할 가능성도 있다. 시몬 아딩그라의 최근 폼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훌리오 엔시소를 중앙에 넣고 왼쪽 윙어에 페드루, 오른쪽 윙어에 아딩그라를 넣어 2선을 구상한다면 좌우 윙어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페드루의 복귀는 아직 찾지 못한 주전 윙어의 공백 메꾸는 법에 대한 해결책이 될 지도 모른다.
아스널은 사카의 부상이 있긴 하지만,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가브리엘 제주스, 레인드로 트로사르가 있어 브라이튼에 비해 부상 여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토마스 파티, 에밀 스미스로우 등 부상에서 돌아온 중원 자원 덕분에 다양한 중원 조합을 만들 수 있다는 호재가 있다.
실수를 반복하면 안 된다. 아스널은 직전 시즌 리그 막판 미끄러지며 아쉽게 맨시티에게 우승을 내주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분위기가 정말 좋다. 특히 리그에서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최다 득점’, ‘최소 실점’을 기록하며 득실차가 48점으로 득실차로는 1위다. 만약 승점이 동률이 된다면 득실차로 리그 우승이 결정될지도 모른다.
브라이튼은 아직 아직 유럽대항전 진출을 포기하지 않았다. 6위 맨유와 승점 5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은 팀에게 있어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팀의 명성뿐 아니라 금전적인 부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팀의 상대적인 열세와 핵심 전력의 부재에도 이 경기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감독이 데제르비’이기에 더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승점 1점도 놓쳐서 안될 두 팀 간의 맞대결이다. 아스널은 우승을, 브라이튼은 유로파리그 진출을 위해 전력으로 맞설 것이다. 두 감독의 승리를 위한 전술 선택은 7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에 확인할 수 있다.
글='IF 기자단' 3기 최민준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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