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황대헌, 국가대표 1차 선발전 500m서 또 박지원과 충돌

김희준 기자 2024. 4. 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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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500m 결승 진출 실패…황대헌은 결승서 5위
이정수, 남자 500m 우승…여자 500m에선 심석희 1위
[로테르담=AP/뉴시스] 박지원(왼쪽)이 17일(현지시각)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 경기 중 황대헌의 반칙으로 중심을 잃고 있다. 박지원은 이후 넘어지며 경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박지원은 전날 1500m 결승에서도 황대헌과 충돌해 넘어지며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2024.03.18.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팀킬 논란'을 불러일으킨 황대헌(강원도청)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또 박지원(서울시청)과 충돌했다.

황대헌은 6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대회 남자 500m 준결승 2조에서 박지원과 함께 레이스를 펼쳤다.

스타트를 끊은 직후 박장혁(스포츠토토)이 선두로 나섰고, 박지원이 2위를 달렸다. 황대헌이 박지원의 뒤를 이었다.

황대헌과 박지원의 충돌은 첫 번째 바퀴에서 마지막 곡선주로를 도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인코스로 추월하던 황대헌과 박지원 사이에 충돌이 있었다.

박지원은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고 넘어져 펜스에 부딪혔다.

황대헌은 치열한 선두 싸움 끝에 박장혁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박지원은 다시 일어나 레이스를 이어갔지만, 2조 최하위가 됐다.

별다른 페널티 판정을 받지 않은 황대헌은 조 2위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박지원은 결승행이 좌절됐다.

지난달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황대헌은 박지원에게 두 번이나 반칙을 범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황대헌은 남자 1500m 결승에서 선두를 달리던 박지원을 인코스로 추월하려다 충돌을 일으켰다. 황대헌과 부딪힌 뒤 속도가 떨어진 박지원은 7명 중 가장 늦게 결승선에 들어갔고, 황대헌은 실격 판정을 받았다.

1000m 결승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2위를 달리던 박지원은 3바퀴를 남기고 황대헌을 인코스로 추월했다. 그러자 황대헌은 박지원의 허벅지 쪽을 잡아챘다.

[인천공항=뉴시스] 김금보 기자 =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를 마친 박지원(왼쪽 사진)과 황대헌이 19일 오후 인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지원은 이틀 연속 황대헌의 반칙으로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2024.03.19. kgb@newsis.com

황대헌은 또 다시 페널티를 받아 실격됐고, 박지원은 레이스를 마치지 못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논란이 불거지자 자체 조사를 진행해 황대헌에게 고의성이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전날 1500m에서 둘은 한 조에서 레이스를 펼치지 않았다. 이날은 황대헌, 박지원 모두 준결승에 오르면서 한 조에서 경쟁했는데, 또 충돌이 있었다.

2022~2023시즌에 이어 2023~2024시즌 ISU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 남자부 종합 우승을 차지하고도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해 대표 선발전을 치르게 된 박지원은 1500m에서 2위를 차지했지만, 이날은 결승에도 오르지 못하면서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2024~2025시즌에는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이 있어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박지원에게 이번 선발전은 무척 중요하다.

박지원은 7일 벌어지는 1000m에서 만회를 노려야 한다.

황대헌은 500m 결승에서 41초349의 기록으로 5명 중 최하위가 됐다.

남자 500m에서는 1989년생 베테랑 이정수(서울시청)가 41초181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김건우(스포츠토토)가 41초218로 2위, 김태성(서울시청)이 41초225로 3위다.

전날 1500m에서 우승한 김건우는 500m까지 1차 선발전 선두를 달렸다. 이정수가 2위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000m 준준결승 심석희가 몸싸움 페널티 판정을 기다리며 아쉬워 하고 있다. 2023.12.16. kgb@newsis.com

여자 500m 결승에서는 심석희(서울시청)가 43초749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전날 1500m에 이어 500m에서 우승한 심석희는 1차 선발전 선두로 나섰다.

새로운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 2023~2024시즌 태극마크를 잠시 내려놨던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성남시청)은 500m 결승에서 43초912로 3위에 자리했다.

이소연(스포츠토토)이 43초892로 2위가 됐다.

2024~2025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은 5~7일 1차 대회가, 11~12일 2차 대회가 열린다.

1차 선발전에서 500m, 1000m, 1500m 레이스를 치르고, 순위에 따른 포인트를 합산해 남녀 상위 각 24명이 2차 선발전에 나선다.

1, 2차 선발전 포인트를 합산해 남자 8명, 여자 7명이 차기 시즌 국가대표로 선발된다.

여자부에서는 2023~2024시즌 ISU 월드컵 시리즈 종합 우승을 차지하고 세계선수권 1500m 금메달을 딴 김길리(성남시청)가 자동 선발된 상태다.

이번 선발전에서 남자부 상위 3명, 여자부 상위 2명에게 국제대회 개인전 우선 출전권이 주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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