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사관 강제 진입` 에콰도르에 국교 단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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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주재 멕시코 대사관에 현지 경찰관이 진입해 작전을 펼친 것에 대해 멕시코가 '국교 단절'이라는 강경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6일 AP 통신과 AFP 통신에 따르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에콰도르 경찰이 우리 대사관에 강제 진입해, 박해로 망명 절차를 밟고 있던 그 나라 전 부통령을 구금했다"며 "이는 국제법과 멕시코의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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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국제법 및 멕시코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에콰도르 주재 멕시코 대사관에 현지 경찰관이 진입해 작전을 펼친 것에 대해 멕시코가 ‘국교 단절’이라는 강경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알리시아 바르세나 멕시코 외교장관 역시 SNS에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상의하고, 외교관계에 관한 빈협약의 명백한 위반과 이 과정에서 에콰도르에 있던 멕시코 외교관들이 입은 부상 등을 고려해 멕시코는 에콰도르와의 외교관계 즉각적 단절을 선언한다”고 적었다.
앞서 에콰도르 경찰은 이날 자국 수도 키토에 있는 주에콰도르 멕시코 대사관 출입구를 부수고 진입해 작년 12월부터 이곳에 머물러 온 호르헤 글라스 전 에콰도르 부통령을 체포했다.
글라스는 좌파 성향의 라파엘 코레아 전 정권과 레닌 모레노 전 정권에서 2013∼2018년 부통령을 지냈다. 그는 2016년 마나비주(州) 지진 피해 복구비를 불법 전용한 혐의(횡령) 등으로 체포될 처지가 되자 멕시코 대사관으로 피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콰도르는 멕시코에 글라스 전 부통령의 신병 인도를 요구했으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글라스 전 부통령이 정치적 박해를 받아왔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이 문제는 양국 간 외교 갈등으로 번졌다.
당시 에콰도르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글라스 전 부통령을 체포한 사실을 확인하며 “에콰도르는 주권국이며 어떤 범죄자도 자유롭게 지내도록 놓아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고, 멕시코 측이 글라스 전 부통령의 피신을 돕고 있는 것과 관련해 면책특권을 악용한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멕시코의 국교 단절 선언과 관련해 에콰도르 외교부와 내무부 등은 아직 관련 질의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한편 빈 협약은 국가를 대표하는 외교공관직무의 효율적 수행을 보장하기 위해 외교관 및 공관 등에 면책특권을 규정하고 있다. 좌파 성향의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다니엘 노보아 아신 현 에콰도르 대통령이 당선되자 부정적인 발언을 하며 외교적으로 긴장 관계가 형성됐고, 에콰도르 정부는 자국 주재 멕시코 대사를 빈 협약에 따라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기도 했다.
박기주 (kjpark8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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