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함께] 전라도 사람 전봉준 外
전봉준이 꿈꾼 세상, 시에 담다
고요하고 쓸쓸한 일상의 순간
생동하는 여성과 비틀린 세계
통제 없는 요양원, 돌봄의 미래
「전라도 사람 전봉준」
김희정 지음 | 어린작가 펴냄
「전라도 사람 전봉준」은 김희정 시인이 25년간의 구상 끝에 선보이는 역사적 인물, 전봉준 장군의 연작 시집이다. 동학농민운동의 핵심 인물인 전봉준 장군의 삶과 이념을 담아 그가 꿈꾼 세상을 향한 시인의 깊은 성찰을 담았다. 시집은 지역적 특성을 넘어,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역사의 교훈과 가치를 전달한다. 101편의 시는 역사를 통해 현재를 반추하고 미래를 조망해 문학을 통해 역사와 대화하는 소중한 경험을 제공한다.
「음악집」
이장욱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음악집」은 이장욱 시인의 여섯번째 시집으로, 일상의 순간을 고요하고 쓸쓸하게 담아내며 존재 자체를 섬세하게 들여다본다. 시인은 그런 과정 속에서 외로움의 근원을 탐구하며, 우리가 몰랐던 순간들의 아름다움을 시적 언어로 전달한다. 그 몰랐던 순간들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익숙했지만 몰랐던 것들이다. 시집은 그런 익숙한 것에 새로운 인식을 제공한다. 삶의 불안함을 느끼는 독자가 있다면 고요한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오로라 콜」
숙희 지음 | 아침달 펴냄
신인 시인 숙희의 첫 시집 「오로라 콜」은 생명의 근원과 여성의 욕망을 탐구한다. 시적 화자들은 '아기'라는 상징을 통해, 직접 경험하지 못한 삶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그들은 또 기다림과 기도의 노래를 통해 삶의 깊이를 드러낸다. 시인은 생동감 있는 여성성과 비틀린 세계의 관계를 세심하게 응시한다. 응시와 기다림은 어쩌면 불가능한 것을 위한 행동일지도 모르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돌봄, 동기화, 자유」
무라세 다카오 지음|다다서재 펴냄
눈앞에 다가온 고령화 시대를 우리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요양원에서 노인 학대' 뉴스는 늙고 병듦의 두려움을 키우고 있다. 여기 격리도 통제도 없는 특별한 요양원이 있다. 일본 후쿠오카의 노인요양시설 '요리아이의 숲' 소장인 저자는 수많은 노인들을 돌본 경험을 바탕으로 돌봄의 본질, 그리고 돌봄과 자유의 공존을 이야기한다. '나답게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돌봄을 제안한다.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김창완 지음|웅진지식하우스 펴냄
1977년 '산울림'으로 데뷔해 한국 대중문화에 한 획을 그은 뮤지션 김창환의 에세이다. 그가 SBS 라디오 프로그램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서 청취자들에게 답한 편지와 매일 아침 직접 쓴 오프닝을 엮었다. 직접 쓴 글인 만큼 김창완의 인생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어그러진 일상에 실망할 것 없다"며 "매일매일 만들어내는 졸작도 그 자체로 예쁘다"며 격려를 건넨다. 김창완만의 경쾌한 삶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뇌, 마케팅의 비밀을 열다」
한스-게오르크 호이젤 지음|다산북스 펴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저가 커피 브랜드들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간판에 노란색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노란색은 감정의 자극 시스템을 활성화해 커피의 각성 효과를 더 뛰어나게 느끼도록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저가 커피 브랜드의 사례처럼 성공하는 마케팅엔 고객의 '감정 강화'가 숨어있다고 주장한다. "합리적인 소비자는 없고, 감정적인 소비자만 있다"고 단언하는 그는 구매를 유발하는 뇌과학의 비밀을 소개한다.
「다른 듯 다르지 않은」
임해영 지음 | 드루 펴냄
「다른 듯 다르지 않은」은 장애여성들의 성과 사랑을 다룬다. 연애, 성범죄, 결혼, 성관계, 출산 등 개인적 이야기를 담백하게 전달한다. 장애여성과 섹슈얼리티를 향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주장하는 임해영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장애여성들의 성적 욕구와 사랑을 향한 욕망을 진솔하게 드러낸다. 여태까지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자신의 목소리로 내는 그들은 우리 사회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개구리극장」
마윤지 지음 | 민음사 펴냄
2022년 계간 '파란'의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마윤지 시인의 첫 시집이다. 마윤지의 시를 이루는 것은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물과 장소다. 시인이 호명하는 사물들은 잃어버린 기억을, 묻혀 있는 것들을 일깨운다. 한 겹 아래 우리가 들여다봐야 할 중요한 것이 있다는 인식, 묻어둔 채 잊어버린 것을 찾고 늦지 않게 슬픔을 건져 올리는 손길. 한여름 그늘처럼, 초겨울의 아침 공기처럼 다정하고도 서늘한 마윤지 시의 촉감은 여기에서 온다.
「매일 다르게 골라 먹는 일간 빵집」
신재임 지음 | 세미콜론 펴냄
빵을 '굽는' 책이 아니라 빵을 '요리하는' 요리책이다. 식빵, 베이글, 캉파뉴, 바게트, 소금빵, 크루아상, 모닝빵, 카스텔라까지 빵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8가지 기본 빵을 활용한 간단하고 맛있는 레시피를 아낌없이 담았다. '잼잼'이라는 이름으로 빵 요리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가 인스타그램에서 반응이 좋았거나 처음 공개하는 새로운 메뉴 등 빵 요리 54가지를 엄선해 한권에 묶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이민우 더스쿠프 기자
lmw@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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