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조 초토화 속 'ERA 1.00', 육성선수 신화 예감…"스스로 믿고 자신있게"


[스포티비뉴스=사직, 김민경 기자] "마운드 위에서 스스로를 믿고 자신감 있게 던지려 한다."
지금 최지강이 없었다면, 두산 베어스는 끔찍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실상 필승조가 초토화됐기 때문. 두산은 올 시즌 정철원, 박치국, 이영하, 김택연, 김명신, 이병헌 등으로 필승조를 구상했다. 기존 필승조 홍건희와 김강률이 부상과 더딘 컨디션 회복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최선의 조합이었다. 과부하가 걸려 올 시즌 천천히 몸을 만든 김명신이 조금 이르게 합류한 감이 있긴 했지만, 신인 김택연이 시범경기부터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와 탈삼진 능력을 바탕으로 기세가 대단했던 만큼 기대감이 높았다. 정철원, 박치국, 이영하 등은 필승조 경험이 풍부하니 이 정도면 탄탄할 줄 알았다.
시즌 개막과 함께 필승조 구상은 어그러졌다. 6일 현재 두산 불펜 평균자책점은 5.93으로 리그 8위에 머물러 있다. 추격조의 부진이 아닌, 필승조의 난조가 원인이었다. 마무리투수 정철원은 4경기에서 세이브 3개를 챙기긴 했으나 평균자책점 11.25를 기록하고 있고, 박치국(7.20), 이영하(8.10), 이병헌(9.82), 김명신(10.80), 김택연(7.71)까지 누구 하나 꼽기 어려울 정도로 전부 흔들렸다. 그러다 보니 접전이 많아지면서 불펜 피로도가 시즌 초반부터 꽤 쌓이게 됐다. 결국 이영하, 김명신, 김택연은 2군에서 재정비를 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지강은 불펜 초토화 속에 군계일학이었다. 올 시즌 8경기에 등판해 3홀드, 9이닝,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했다. 팀이 12경기를 치렀는데, 4경기 빼고는 꼬박꼬박 출석 도장을 찍었다. 힘에 부칠 법도 한데 지금까지는 잘 버텨주고 있다. 투구 수는 145개로 올해 두산 불펜 투수 가운데는 독보적 1위다.
고속 성장이다. 최지강은 강릉영동대를 졸업하고 2022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했다. 광주동성고 시절 장타력을 갖춘 3루수로 잠재력을 뽐냈으나 신인드래프트에서는 외면을 받으며 한 차례 좌절했다. 강릉영동대에서 사이드암 투수로 전향하며 새로운 기회를 노렸으나 대학 졸업 시점에 또 한번 프로 지명에 실패하면서 방황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때 최지강을 눈여겨보던 두산이 육성선수 계약을 제안했고, 지금은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공을 던지는 스리쿼터형 우완으로 탈바꿈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해부터 최지강을 눈여겨봤다. 불펜 투수에게 기대하는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였고, 무엇보다 마운드 위에서 공격적이었다. 최지강은 올해 호주 시드니 1차 스프링캠프부터 일본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까지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공을 던지면서 마운드에서 중용될 수 있는 가치를 인정받았다. 다만 2022년 2경기, 2023년 25경기 등 1군 경험이 부족하고 또 접전 상황에 기용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확인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었다.
최지강은 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필승조로 믿음을 확실히 심어주는 투구를 펼쳤다. 3-3으로 맞서다 두산이 7회초 강승호의 1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4-3 리드를 안고 맞이한 7회말이었다. 최지강은 선발투수 브랜든 와델(6이닝 3실점 2자책점)의 공을 넘겨받아 마운드 위에 올랐다. 최지강은 1점차 접전에도 2이닝 29구 무피안타 1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4-3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덕분에 두산은 4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 감독은 경기 뒤 "(브랜든에) 뒤이어 등판한 최지강이 팽팽한 상황에도 2이닝을 책임지며 상대에게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최지강은 "팀 연패 탈출에 보탬이 되어 기쁘다. 마운드 위에서 빠르게 승부를 한 점이 주효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지금까지 조웅천 투수코치님께서 ‘스트라이크 피칭’을 강조하셨다. 그 가르침대로 마운드 위에서 스스로를 믿고 자신감 있게 던지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반성해야 할 점을 짚었다. 8회 2사 후에 전준우를 몸 맞는 공으로 내보냈던 게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최지강은 "우타자 상대로 종종 힘이 들어가서 몸에 맞는 공이 나오고 있다. 힘을 빼고 더 집중해 투구할 수 있도록 보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최지강은 조웅천 코치에 이어 전력분석팀에도 감사를 표했다. 그는 "전력분석 파트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 투심 패스트볼이 팔 각도에 적합하기 때문에 활용도를 늘리자고 조언하셨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 감독은 일단 2군에 있는 기존 필승조들이 컨디션을 회복할 때까지는 최지강과 정철원, 박치국 등에게 기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감독은 "(지금 필승조 상황이) 힘들긴 한데, 우리가 이기는 경기는 지금 있는 투수들 중에서는 7회와 8회를 (박)치국이랑 (최)지강이, 9회는 (정)철원이를 써야 한다. 우리가 지금 있는 선수 중에서는 그 조합이 베스트"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철원이까지 가는 게 이제 문제인데, 어제(4일 인천 SSG전)는 알칸타라가 너무 훌륭하게 8이닝까지 던졌는데 우리가 패배했다는 게 사실 아쉽다. 그래도 이제 올라올 선수들이 많이 있다. 오늘 (김)명신이도 2군에서 던졌다고 한다. 지금 가장 빨리 올 수 있는 선수는 다음 주에 명신이가 가능하고 (김)택연이도 된다. (홍)건희도 이제 거의 마지막 단계인 것 같다"고 덧붙이며 희망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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