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쏙 과학쏙] 역대급 개기일식…나사와 만든 우주망원경도 출동!
일상 속 궁금했던 날씨와 과학 현상을 알기 쉽게 전달해 드리는 날씨쏙 과학쏙입니다.
달의 그림자 뒤로 이글거리는 태양 빛, 보이시나요?
지난 2017년, 99년 만에 미국에서 나타났던 개기일식입니다.
태양과 달, 지구가 일직선상에 있을 때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달의 본그림자에 놓이면 개기일식, 덜 어두운 반그림자에 놓이면 부분일식을 볼 수 있습니다.
4월 8일, 7년 만에 북미를 관통하는 개기일식이 진행됩니다.
멕시코와 미국을 지나 캐나다 동부를 가로질러 나타날 텐데요.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시간은 약 4분 30초입니다.
개기일식 지속 시간이 통상 2~3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4분을 넘긴 건 이례적이죠.
개기일식은 그동안 강한 빛에 가려져 볼 수 없었던 태양의 가장 바깥쪽 대기층, 코로나를 선명하게 관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코로나를 연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인데요.
태양 연구의 난제 중 하나는 코로나 가열입니다.
통상 열은 뜨거운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이동하는데요.
태양 내부의 열이 순서대로 전달된다면, 태양 표면이 코로나보다 더 뜨거워야 합니다.
하지만 태양 표면의 온도는 약 6,000도, 코로나의 온도는 100만에서 500만 도로 훨씬 뜨겁죠.
아직 이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또 태양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플라스마의 흐름, 즉 태양풍이 코로나를 지나면서 왜 빨라지는지도 여전히 풀리지 않은 비밀인데요. 코로나를 잘 관측한다면 이 두 가지 난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겠죠.
하지만 언제 올지 모르는 개기일식을 마냥 기다릴 순 없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천문연구원은 지난 2017년부터 나사와 함께 우주망원경 '코로나그래프'를 개발했는데요.
인공적으로 태양 면을 가리고 코로나만 보는 겁니다.
코로나 모든 지점의 온도와 속도를 동시에 관측할 수 있죠.
<김연한 / 한국천문연구원 우주과학본부 책임연구원> "태양반경 3~8배인 코로나 지역의 물질의 밀도, 온도, 속도를 관측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코로나그래프입니다. 코로나 지역의 물질의 밀도만을 관측하던 기존의 코로나그래프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코로나그래프에 들어가는 카메라, 필터 휠, 컴퓨터 그리고 비행 및 지상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습니다."
코로나그래프는 오는 9월에 발사돼 2년간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운영될 예정인데요.
다음 달 출범할 우주항공청과의 우주탐사 협력도 이어갈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날씨쏙 과학쏙이었습니다.
임하경 기자 (limhak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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