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로드] MZ는 이런 국회의원을 원한다...정당보다는 인물
30대 "정치인 말 못믿어...정당보단 인물"
40대 "하루하루 살기 힘들지만 비례정당 투표"
모바일 환경이 익숙한 ‘요즘 애들’은 쇼츠나 릴스 등 짧지만 강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영상을 찍어 올리는 문화를 이끌면서도 아이러니하게 90년대 유행하던 레트로 감성을 재현한 통 넓은 바지를 입거나 LP판 카페를 찾아간다. 이들은 최신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색적인 경험을 중시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고 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을 ‘MZ’라고들 하지만 사전적으로 보면 1980~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를 통칭한다. 이들은 치열한 세상살이 속에서도 각자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며 살아간다. 강원도민일보 디지털국 뉴스부 MZ기자들이 ‘MZ세대’의 트렌드와 문화의 길을 따라가 본다.
5. MZ세대는 이런 국회의원을 원한다
4·10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전날 시작된 사전투표는 오늘까지 전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진행된다. ‘한 표’를 행사할 계획이 있는 누구나 마음속에 찍고 싶은 후보가 있다. MZ세대도 마찬가지다. 다가오는 총선 투표 계획 여부와 어떤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인지 MZ세대에게 묻고 응답을 살펴보니 저마다 다른 기준으로 후보자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이 속한 청년세대를 위해 정책을 내놓은 후보를 뽑겠다는 MZ도 있었고, 현 정권을 바라보는 시선을 표에 담겠다는 MZ도 있었다. 정당의 호감도에 따라 표를 행사하겠다는 MZ, 인물을 보고 투표를 하겠다는 MZ가 공존했다. 또 한편으로 정치권에 대한 회의감으로 투표를 포기하겠다는 MZ세대도 존재했다. 총선과 선거권, 후보자들에 대한 MZ들의 시각을 생생하게 전한다.
◇20대= “내 삶에 직접 영향 끼치는 것이 정치...반드시 투표할 것”
#000씨(27·직장인)= “투표하겠다. 집권 정부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투표한다. 특정 정당에 속한 후보자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투표를 통해 내비침으로써 집권 정부에 대한 지지나 불만을 표출하는 편이다. 여당에 투표를 하는 것은 현 정부가 일을 잘 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잘 해달라는 의미고, 야당에 투표하는 것은 반대로 현 상황에 불만이 많으니 앞으로는 다른 방향으로 일을 진행해 줬으면 하는 의미다. 만일 투표를 하지 않는다면 정부나 정책, 그로 인해 구성되는 현재 사회에 아무런 의견이 없다는 것이 되는데 이는 궁극적으로 나와 내가 속해있는 집단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매 선거마다 투표를 한다. 보통 당을 보고 투표하는 것 같다. 집권 정부를 지지하고 싶을 때는 여당을, 지지하고 싶지 않을 때는 견제할 수 있는 야당을 투표하는 편이다”
#000씨 (27·직장인)= “투표하겠다. 성인이 막 되었을 때는 의무감으로만 투표한 부분이 컸다면 이제는 나이가 어느 정도 들고 정치, 사회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투표에 대한 권리의식이 커졌고 하나의 투표가 개인에서 더 나아가 나라의 미래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느끼면서 투표에 꼭 참여한다. 인물들의 과거 행보나 활동 혹은 큰 논란은 없었는지에 대해 주요하게 보는 편. 정책에 관해서는 앞으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정책을 내세우는 사람, 그리고 어떻게 정책을 실현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살펴보고 뽑는다”
#000씨(25·취업준비생)= “투표하겠다. 내 한 표로 인해 앞으로의 상황이 변화될 수 있고, 그것이 내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정 인물이나 당을 지지하지 않더라도 투표는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보의 경력과 정책을 주로 생각하지만, 해당 후보가 어떤 행보를 해왔는지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정치적으로 혹은 사회적으로 어떤 문제가 없었는지도 살펴보고 뽑는 것 같다.
#000씨(25·회사원)= “선거에 참여할 것이다. 매번 선거에 참여하고, 최대한 투표하려고 한다. 나의 소소한 의견을 표출하기 위해서다. 후보를 뽑을 때 소속 당과 개인의 정책을 함께 고려한다. 대부분 민주당에 투표하지만 가끔은 정의당에 투표한다. 특정 인물을 뽑는다기 보단 정당의 정책을 살펴보고 투표한다. 주로 눈여겨보는 정책은 ‘청년 정책’이다. 내가 청년세대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청년 정책에 관심이 간다.”
#000씨(27·회사원)= “삶의 모든 것이 정치와 관련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투표할 것이다. 또 ‘나’라는 사람을 규정했을 때 해당되는 많은 분류들이 모두 정치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 당장 나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법제도를 다루는 것이 정치다. 그래서 가장 최소한의 정치적 행위인 투표는 반드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당을 믿거나 사람을 믿고 국회의원을 뽑지 않는다. 그동안의 당과 인물의 행보를 찾아본다. 당의 공약 실행률이 얼마나 되는지, 이 사람은 어떤 일을 해온 사람인지를 보고 그 이후에 공약을 보고 투표한다. 후보의 공약에 현재 당면한 사회 문제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이 들어가 있거나, 문제의식이 엿보인다면 그 사람을 뽑는 편이다. 단순히 현재 이슈가 되는 문제의 해결책이랍시고 남발하는 공약은 믿지 않는다.”
◇30대 = “정치인 말 믿을 수 없어...인물보며 지역현안 해결한 후보 뽑을 것”
#000씨(35·회사원) 씨= “투표하겠다. 뉴스에 나오는 정치인들의 말이 점점 더 개차반같이 변해갈수록 사람들이 얼마나 지쳐있는지를 느끼고 정치권이 얼마나 타락했는지를 느끼기 때문에 현 정권을 심판할 정당을 뽑을 예정이다. 현 정권과 대치되는 정당을 뽑는 게 힘의 균형 측면에서도 맞다고 본다. 마침 우리 지역구에 출마하는 후보 중 그런 정당 소속 후보가 내가 사는 지역의 굵직한 현안들을 많이 해결한 후보라서 고민 없이 뽑을 수 있겠다. 하지만 후보의 도덕성도 중요하다. 만약 앞으로 내가 지지하는 후보에게 너무 큰 도덕적 결함이 있다는 게 밝혀진다면 아예 투표를 포기하겠다.
#000씨(32·회사원) 씨 = “투표 안 하겠다. 나는 각 정당이나 지역구 후보들이 내세우는 정책이 뭔지 모르겠다. 자기 이름 알리려고 여기저기 사진을 붙여서 더럽게 만들고 온 동네 시끄럽게 선거 유세를 하고 난리지만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국회의원이 되면 뭘 할 건지는 와닿게 알려주지 않는 것 같다. 토론회를 보거나 기사를 읽어도 서로 욕하기에 급급하다. 결과적으로 나는 후보들의 단점만 알게 되는 셈이다. 누굴 뽑아도 나쁜 후보를 뽑는 셈이 되니까 아예 뽑지 않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누가 뽑힌다고 해도 나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여러 번 겪었다.”
#000씨(36·직장인) = “선거에 참여하겠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투표는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 원래는 정당을 보고 뽑는 편인데, 최근 들어 인물이 누구인지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 사람이 해왔던 업적, 평판, 과거의 행동 등을 따지는 편이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실질적으로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인물을 뽑을 예정이다.”
#000씨(39·직장인) = “이번 총선에 투표할 생각이 없다. 다음주 월화 휴가를 내서 여행을 다녀올 생각이다. 사전 투표를 할 수도 있지만 하지 않을 생각이다. 지지하는 정당도 없고, 뽑을 만한 인물도 없기 때문이다. 기권도 소중한 내 투표권을 행사하는 방식 중 하나다”.
#000씨(38·공무원) = “반드시 투표 할 생각이다. 정당보다는 정책을 보고 뽑을 예정이다. 나에게 가장 이로운 정책을 제시하는 후보자가 누구인지 살펴보고 그 사람이 심각하게 도덕적으로 하자가 있지 않은 이상 그나마 나은 정책을 제시한 사람에게 투표하겠다.”
◇40대 = “하루하루 살기 버거워 투표할지 고민…비례정당은 꼭 투표”
# 000씨(40·주부) 씨 = “총선이 얼마 안 남았지만 나는 사실 아직까지 투표를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 내가 투표할 지역구에서 내가 지지하는 정당에 소속된 후보의 인지도가 굉장히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만약 투표를 하게 된다면 윤석열 정부의 독단을 조금이나마 견제하기 위한 투표를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투표하는 날까지 한 표 행사 여부에 대해 고민이 될 것 같다. 그러나 지역구 투표를 하지 않을 수는 있겠지만 비례정당 투표만큼은 반드시 참여 하겠다.”
# 000씨(43·교사) = “사실 정치에 관심이 없다. 그냥 하루 하루 살기도 버겁다. 그래서 투표할지 말지 고민이다. 그런데 최근 의사들이 사직을 하는 것으로 보고 투표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도 아프고 시댁과 친정 부모님들 건강이 좋지 않은데, 의사들이 없어 병원을 못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투표를 꼭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이지 정당이 아니고 우리 가족들이 아무런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해 줄 수 있는 인물이 누구 인지 잘 따져 보고 투표할 생각이다.”
# 000씨(40·자영업) = “인물이 없어서 투표를 포기하고 싶지만 비례정당이라도 뽑기 위해 투표할 예정이다. 자영업자라 선거날 손님이 많을 것 같아서 미리 사전투표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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