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무슨 허경영도 아니고 조국혁신당인가”…조국 “한동훈, 거울보고 하면 좋겠다”

김현주 2024. 4. 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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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공방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워장과 조국(오른쪽) 조국혁신당 대표.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향해 "무슨 허경영도 아니고 조국혁신당인가. 무슨 개인 이름으로 당을 만드느냐"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 지원유세에서 "히틀러가 등장할 때도 농담 같았다고 했지만 웃으면 안 된다. 지금 기고만장해서 헌법을 바꾸겠다고까지 하지 않나"고 밝혔다. 그러면서 "웃음기를 거둘 때다. 농담이 아니다.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그는 "그런 극단주의자들이 주류 정치를 장악해서 권력을 장악하면 민주주의가 무너진다"며 "통합진보당 후예 세력들도 지난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감히 연합할 생각을 못했지만 지금 연합했다. 이러면 민주주의가 무너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 반대한다고 내친 사람 한 명도 없고 절 좋아한대서 꽂은 사람 한 명도 없다"며 "전 제 사람이 없다. 저는 여러분만 보고 정치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지금이 우리의 위기이고 우리의 기회다. 같이 나서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전 검사가 된 첫 날, 20여년 전에 내가 평생 할 출세를 다 했다고 생각했다. 무엇을 더 할 생각이 없다"며 "나라가 잘 됐으면 좋겠다. 여러분이 주인공이 돼서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절할 시간에 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끝까지 싸울 때"라며 "여러분에 군림하는 정치가 아니라 여러분을 위해 박박 기는 공복으로서 정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조국 대표는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윤석열 대통령이 사전투표를 마친 부산 강서구 명지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조 대표는 투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일정상 사전투표를 내일 아침에 하려고 했는데 윤 대통령이 이 장소에서 투표를 했다는 소식을 듣고 장소를 옮겼다"며 "제가 사전투표 장소를 바꿨는가에 대해선 언론인들과 시민분들이 충분히 미루어 짐작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국혁신당은 조 대표가 6일 부산 동구 초량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할 예정이라고 공지했으나 이날 윤 대통령이 부산 강서구에서 사전투표를 하면서 계획을 앞당겼다. 의도적으로 윤 대통령과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사전투표를 한 것이다.

조 대표는 "제가 오늘 울산에서 양산으로 이동하는 사이 언론에 윤 대통령이 바로 여기서 사전 투표를 해서 (당에) 일정을 바로 바꾸라고 지시를 했다"며 "조금 전 윤 대통령이 바로 투표한 장소에서 투표를 했다"고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자신이 정치를 희화화하고 사적 복수를 명분으로 내세워 정치를 하고 있다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주장에 대해선 "정치를 희화화한다는 얘기는 한 위원장 본인이 거울을 보고 하면 좋겠다"고 맞받아쳤다.

조 대표는 "본인 마음속에 그런 것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정치는 개인적 복수를 위한 도구일 수도 없고, 그렇게 돼서도 안 된다"며 "윤석열 정권의 심판이 조국 개인의 복수이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렇다고 한다면 현재 조국혁신당에 대한 많은 국민들의 지지가 있는데 그분들이 그렇게 지지할 리가 만무한 것"이라며 "조국혁신당의 최근 지지율 상승을 조국의 사적 복수로 폄훼하는 건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4·10 총선 이후에는 (한 위원장의) 얼굴을 보지 못할 것 같은데 제가 조국혁신당에서 1호 법안으로 한동훈 특검법을 제출하지 않았느냐. 빨리 수사 대비하시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꼬았다.

또 자당의 검사장 직선제 공약을 언급하며 한 위원장을 계속 겨냥했다.

그는 "한 위원장이 4·10 총선 이후 계획이 뭔지 모르겠으나 저는 한 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보여온 여러 가지 막말, 색깔론을 봤을 때 조국혁신당이 도입하려 하는 검사장 직선제에 출마해 보셔도 좋을 것 같은데 심판받을 것 같다"며 "제 말은 검사장 직선제 출마하셔도 떨어질 거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앞서 경남 양산시 유세에서 조 대표는 "대파 한 단이 875원이라고 생각하고 대파 한 단이 875원이 합리적 가격이라고 생각하는 대통령을 우리가 3년 더 모셔야 하느냐"며 "그러다가는 대한민국의 밑둥치가 뽑힐 것"이라고 윤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소 내부에 대파를 반입할 수 없도록 한 조치에 대해 "그럼 실파 들고 가면 되느냐. 쪽파 들고 가면 되느냐"며 "대파 한 단을 들고 가는 행위가 정치적이라는 선관위의 결정은 상식에 반하는 결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대표는 사전투표에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대파'를 두려워하는 세력, '대파' 당할 것"이라고 적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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