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개모차를 탄 강아지들의 행복지수는?

주완중 기자 2024. 4. 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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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타이베이지하철(MRT)에서 만난 강아지 두 마리가 서로의 냄새를 맡으며 소통하고 있습니다./ AFP 연합뉴스

지난달 31일부터 타이베이 지하철(MRT) 레드 라인에는 2대의 애완동물 친화적인 열차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열차를 타기 전에 개모차위에서 만나 강아지들이 서로의 냄새를 맡으며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강아지들은 냄새로 성별, 나이는 물론 사는 곳은 어디인지, 성격은 어떤지 등등을 판단합니다.

반려동물들의 이동 수단으로 개모차, 지하철로는 부족했는지 비행기까지 등장했습니다. 제주항공은 4월 5일과 8일 김포~제주 노선에 ‘반려견 전세기’를 띄운다고 합니다. 보호자 2명당 반려견 1마리가 탈 수 있는 애견인 전용 상품으로 수의사까지 탑승합니다. 지난달 27일 판매를 시작한 좌석이 매진됐다고 하니 팔자 좋은 세상입니다.

최근 거리를 걷다 보면 유모차보다 일명 개모차(반려동물용 유모차)가 더 많이 눈에 뜨입니다. 저출산이 화두인 세계적인 추세에서 반려동물이 가족 구성원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지난해 G마켓에 따르면 개모차의 판매량이 유아용 유모차 판매량을 넘어섰다고 발표했습니다. 반려동물용 유모차와 유아용 유모차 합계 판매량을 100으로 봤을 때, 반려동물용 유모차 판매 비율이 57%, 유아용 유모차가 43%를 차지한 것입니다. 개모차는 반려견과 반려묘 등과 같이 산책이나 외출할 때 편리하게 사용되고, 반려동물들에게 안전과 편안함을 줍니다. 통제가 쉽고 다른 사람에게 주는 피해도 줄일 수 있습니다. 신체가 불편한 노령견이나, 장애 또는 병을 갖고 있는 반려동물들에게는 세상 구경을 할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이동 수단입니다.

한편에서는 개모차 이용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단 건강한 신체를 가진 반려동물에 한해서입니다). ‘과잉보호’ 라거나 반려동물들, 특히 반려견들은 ‘스스로 걷는 것을 더 행복해 할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반려견들은 주인과 함께 걷는 것을 매우 즐거워합니다. 같이 걸으며 냄새를 맡고 사람들, 동료들을 만나 자연스럽게 탐험하는 동안 서로의 애정과 신뢰가 쌓입니다. 물리적 운동은 ‘덤’입니다.

몇 년 전 삼성화재안내견학교에서 만난 안내견훈련사는 ‘자기희생’, ‘고된 삶’으로 표현되는 안내견에 대한 시각에 대해, “개들의 뒷모습을 보면 한결 같이 꼬리를 흔들며 걷습니다. 몹시 즐거운 상태일 때 보이는 행동입니다. 개들에게는 사람과 걷는 것 자체가 즐거움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나친 애정은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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