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실점’ 류현진이 ERA 꼴찌라면 믿어지나요…충격과 공포의 8.36, 25명 중 25위[MD고척]

고척=김진성 기자 2024. 4. 6. 05:5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4년 4월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5회말 1사 1.3루까지 7실점하고 물러난 뒤 더그아웃에서 허탈해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이름값에 눌리지 않으려고 했다.”

키움 히어로즈 유격수 김휘집(22)이 류현진(37, 한화 이글스)을 무너뜨린 뒤 털어놓은 얘기다. 김휘집은 ‘문제의 5회말’에만 안타 2개를 터트리며 류현진 공략에 앞장섰다. 키움 타선은 5회에만 8타자 연속안타를 터트리며 구단 역대 최다 타이기록을 세웠다. 그 중 앞의 7타자를 상대한 투수가 류현진이었다.

2024년 4월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5회말 1사 1.3루까지 7실점하고 물러난 뒤 더그아웃에서 허탈해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류현진이 믿을 수 없는 경기를 했다.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4⅓이닝 9피안타 2탈삼진 2볼넷 9실점으로 시즌 2패를 맛봤다. 4회까지 56개의 공만 던지며 한화의 4-0 리드를 이끌었다. 2012년 10월4일, 대전에서 강정호에게 솔로포를 맞아 개인통산 99승과 시즌 10승을 놓쳤던 아쉬움을 털어내는 듯했다.

아니었다. 11년6개월 전 넥센과 지금 키움은 전혀 다른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히어로즈라는 본질은 같다. 류현진에게 히어로즈와 돔구장은 안 맞는다. 5회 1사 1,3루서 송성문~김재현~박수종~이주형~로니 도슨~김혜성~최주환~김휘집까지 7타자 연속 피안타라는 망신을 당하며 강판됐다.

특히 김재현부터 김휘집까지 전부 초구 아니면 2구에 안타를 맞았다. 순식간에 9실점을 한 셈이다. 최주환과 김휘집은 스트러이크 존 외곽으로 들어오는 공을 공략했지만, 대부분 타자에게 가운데로 들어가는 공을 던졌다. 갑자기 커맨드가 무너지는, 류현진에게서 좀처럼 볼 수 없던 모습이었다.

결국 류현진은 2006년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실점, 최다자책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거 시절까지 포함하면 LA 다저스 시절이던 2017년 5월1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서 4이닝 8피안타 4탈삼진 8사사구 10실점한 게 최다실점이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거 시절 한 경기 최다 자책점은 7자책이었다.

한마디로 2006년 프로 데뷔 후 KBO, 메이저리그, 국가대표팀 등을 가리지 않고 공식경기 최악의 피칭이었다. 시즌 3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8.36. 급기야 5일가지 규정이닝을 채운 25명의 투수 중 평균자책점 25위, 꼴찌로 밀려났다.

표본이 적은 시기다. 류현진이라면 평균자책점을 차근차근 본 모습으로 회복할 역량이 있다. 그러나 8점대까지 올라간 만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망가진 평균자책점을 회복하려면, 결국 예상 외의 부진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류현진이 강조한대로 커맨드다. 그리고 KBO리그 타자들도 실투라면 150km가 넘는 공도 어렵지 않게 공략한다. 하물며 류현진의 최고구속은 140km대 중~후반이다. 생애 첫 고척돔 등판에서 다시 한번 교훈을 얻었다.

2024년 4월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5회말 1사 1.3루까지 7실점하고 물러난 뒤 더그아웃에서 허탈해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또 하나. MZ 타자들은 류현진을 의외로 두려워만 하지 않는다. 젊은 타자가 많은 키움이 그랬다. 김휘집은 “이름값에 눌리려고 하지 않았다. 한화와 싸워야지 투수에 매몰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물론 그는 “류현진 선배님이 빨리 내려가야 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