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의료계 '의견분분'
"대통령과 총리·장관이 의료계 의견 경청하며 대화"
박단, 대통령과 대화 이후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
'2천 명 증원 백지화' vs '대화부터 시작' 견해차 재확인
전공의 내부에서도 '대통령과의 대화' 의견 분분
[앵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46일 만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전공의 대표와 만났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어 보입니다.
정부는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하지만, 의료계 안에서는 오히려 엇갈린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의 전격 회동 이후, 정부는 유연하면서도 원칙을 지키는 자세로 의료개혁을 완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제는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을 멈추고 대화에 나설 때라며, 대통령과 총리, 장관까지 의료계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민수 / 보건복지부 제2차관 :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정부는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 노력을 지속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말을 되새겨 보면 성과가 크지 않다는 걸 정부 스스로 인정하는 것으로 읽힙니다.
박 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대통령과의 만남 직후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는 말만 남긴 뒤 또다시 침묵하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 2천 명을 백지화하라'는 전공의 입장과 대화부터 시작하자는 정부 입장이 반복된 것으로 보입니다.
뚜렷한 성과 없는 대화에, 전공의 내부에서도 박 위원장이 대통령과의 만남에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도 대화 성사를 뒤늦게 파악한 데다, 이에 대한 해석도 분분하고 있어 의료계에서 통일된 목소리가 나오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은 자신의 SNS 계정에 '바깥에 있는 거대한 적보다, 내부에 있는 소수의 적이 나를 더 힘들게 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정부가 의대 증원에 관한 의료계의 통일된 제시안을 요구한 가운데, 대통령과의 대화에 대한 의료계 내부 반응이 엇갈리면서 당분간 실질적인 의정 대화가 계속 이어지기는 어려워졌습니다.
YTN 신지원입니다.
촬영기자 : 장명호
영상편집 : 강은지
디자인 : 김진호
YTN 신지원 (jiwon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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