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날 쉬려고” 퇴근 후 달렸다…마감 직전 투표소 인산인해

문지연 기자 2024. 4. 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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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첫날 투표율 15.61%...역대 총선 중 최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후 5시30분쯤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역대 총선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만큼 전국 곳곳에서 뜨거운 투표 열기가 포착됐다. 특히 사무실이 밀집된 지역에선 마감 시간 전 투표를 완료하려는 직장인들 발길로 인파가 북적였다.

이날 사전투표 종료가 임박한 오후 5시.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 앞은 직장인 유권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건물을 ㄱ자로 둘러싸고 50여명이 긴 대기 줄을 만들기도 했다. 마감 시간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발걸음을 재촉하다 못해 뛰기 시작하는 사람도 있었다. 투표 마감은 오후 6시지만 정각까지 입구에 도착해 줄을 서기만 하면 투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전투표에 나선 이들 중엔 본 투표 당일인 오는 10일 ‘빨간날’을 만끽하려는 직장인들이 많았다. 한 시민은 “10일 앞뒤인 9일과 11일에 연차를 냈다. 3일을 몰아쉬기 위해 사전투표장에 나왔다”며 “짧게나마 봄나들이 삼아 여행을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도 인증 글이 연달아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퇴근 후 아슬아슬하게 성공했다”며 투표소 앞 셀카를 올렸다.

젊은 층 사이에 유행하는 ‘투표인증용지’ 인증 글도 오후 들어 더 많이 쏟아졌다. 투표용 도장을 찍어 인증할 수 있도록 별도의 종이를 챙겨가는 문화인데,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만화 캐릭터·스포츠팀 등이 등장한다. 예를 들어 응원하는 프로야구팀 우승을 기원하면서 ‘우승’이라는 단어의 ‘ㅇ’를 비워놓고, 여기에 투표용 도장을 찍어 글자를 완성하는 식이다.

5일 부산 연제구청 대회의실에 마련된 연산제2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오후 6시를 조금 넘겨 도착한 유권자들이 아쉬움을 뒤로한 채 발걸음을 돌리는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사전투표 이튿날이자 토요일인 6일 아침을 기약하며 자리를 떴다.

한편 이날 사전투표 첫날 전국 평균 투표율은 15.61%로 집계됐다. 전체 유권자 4428만11명 가운데 691만510명이 투표를 마쳤다. 이는 사전투표가 적용된 역대 총선 중 최고 투표율이다. 지난 21대 총선 동시간대(12.14%)와 비교해도 3.47%포인트 더 높다. 다만 역대 전국 단위 선거 중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2022년 20대 대선 첫날(17.57%)보다는 1.96%포인트 낮다.

지역별로 봤을 때 첫날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전남(23.67%)이다. 그 뒤를 전북(21.36%), 광주(19.96%), 강원(17.69%) 등이 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12.26%를 기록한 대구다. 서울(15.83%), 인천(14.50%), 경기(14.03%) 등 수도권은 전국 평균과 비슷하거나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사전투표는 6일에도 진행된다. 투표 가능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참여를 위해서는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자신이 거주하는 구·시·군 내 사전투표소를 간 ‘관내투표자’는 투표용지만 받아 기표하면 된다. 거주하지 않는 구·시·군의 사전투표소를 방문한 ‘관외투표자’의 경우 투표용지와 함께 회송용 봉투를 받은 뒤, 기표한 투표지를 회송용 봉투에 넣고 봉함해 투표함에 넣어야 한다. 투표소 위치는 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나 대표전화(☎1390)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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