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속에서도 목청껏 응원 보낸 두산 팬들, 감동 받은 국민타자 "힘 전달돼 연패 끊을 수 있었다"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응원의 힘이 전달돼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두산 베어스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달 31일 KIA 타이거즈-SSG 랜더스를 상대로 기록하고 있던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소위 '김태형 시리즈'로 불린 경기였다. 2022시즌이 끝난 뒤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두산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김태형 감독이 롯데 사령탑으로 복귀한 뒤 처음 '친정' 두산과 갖는 경기였던 까닭이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에 앞서 '김태형 시리즈'에 대한 질문에 "김태형 감독님은 워낙 명장이시다. 좋은 경기 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오늘(5일) 한 경기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우리가 이겨야죠"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연패에 빠져있는 만큼 다른 이야깃거리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던 셈이다.
두산은 전날(4일)까지 경기가 풀릴 듯 잘 풀리지 않았다.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간판타자' 김재환이 이틀 연속 아치를 그려냈음에도 불구하고, 뒷심의 부족 또는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좀처럼 승리를 쌓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이승엽 감독의 바람대로 '김태형 시리즈'에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길고 길었던 4연패에서 벗어나게 됐다.
'롯데 킬러' 브랜든 와델의 역할이 매우 컸다. 브랜든은 지난해까지 롯데를 상대로 총 4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제로'로 극강의 면모를 뽐내던 중. 이날 브랜든은 좀처럼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6이닝 동안 투구수 101구, 5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3승째를 수확,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타선의 활약도 고무적이었다. 지난해 겨울 '강정호스쿨'에 다녀온 김재환이 2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으로 '3출루' 경기를 펼치며 존재감을 뽐냈다. 그리고 이번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때부터 타격감이 예사롭지 않았던 강승호가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결승타를 터뜨렸고, 양석환이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침묵을 깨며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이승엽 감독은 "선발투수 브랜든이 퀄리티스타트 역투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4사구 없이 깔끔한 투구로 연패를 끊어내는 데 앞장섰다"고 극찬하며 "뒤이어 등판한 최지강이 팽팽한 상황에도 2이닝을 책임지며 상대에게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정철원도 세이브를 올리며 제 역할을 다했다"고 투수들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타선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사령탑은 "타선에서는 클린업트리오 양의지, 김재환, 양석환이 귀중한 타점을 올렸다. 팽팽한 상황에서 결승타를 때려낸 강승호 역시 자신의 몫을 해냈다. 또한 안타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포수로서 책임감을 보여준 장승현도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승엽 감독은 "연패 중임에도 멀리 부산까지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주셨다"며 "그 응원의 힘이 전달돼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선수단 모두가 합심해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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