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7:3→7:7→8:7' '포수 강백호는 복덩이' 김민혁 10회초 결승타. LG에 재역전승 2연패 탈출[잠실 리뷰]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10회초 2사 2루 KT 김민혁이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4.05/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9회말 무사 LG 김현수의 타구를 KT 포수 강백호가 잡아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4.05/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KT 박영현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4.05/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가 포수 강백호로 2연패에서 탈출했다. KT는 5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연장 10회초 김민혁의 결승 2루타로 8대7로 이겼다. 2연패 탈출.

마무리 박영현이 2이닝을 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KT는 이날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장성우가 전날 KIA 박찬호의 파울 타구에 오른팔을 맞아 며칠간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 되자 과감하게 강백호를 선발 포수로 내보낸 것. 데뷔 7년만에 첫 포수로 선발 출전한 강백호의 파트너는 고졸 신인 원상현이었다.

KT는 강백호가 포수로 출전하면서 여유가 생긴 지명타자 자리에 로하스를 넣었고, 김민혁-배정대-조용호로 외야 라인을 구성해 수비도 강화할 수 있었다.

이날 KT는 배정대(중견수)-천성호(2루수)-로하스(지명타자)-강백호(포수)-김민혁(좌익수)-황재균(3루수)-문상철(1루수)-조용호(우익수)-김상수(유격수)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LG는 전날과 같이 박해민(중견수)-홍창기(우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로 맞섰다.

KT 선발은 고졸 신인 원상현이고 LG 선발은 FA로 4년간 총액 50억 계약을 한 프로 14년차 임찬규.

둘 다 승리가 없어 첫 승을 노리고 대결을 펼쳤지만 둘 다 승리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LG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4.05/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KT 포수 강백호가 수비를 준비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4.05/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KT 원상현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4.05/

임찬규는 3⅔이닝 동안 솔로포 1개 포함 6안타 5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갔고, 원상현은 4이닝 동안 6안타 2볼넷 6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7-3으로 앞선 5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첫 타자 홍창기에게 2루타를 맞고 김민수로 교체돼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그야말로 타격전이었다.

KT는 1회초 무사 만루서 김민혁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고, 2회초엔 문상철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LG가 2회말 곧바로 역전. 선두 문보경의 우전안타와 오지환 박동원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서 8번 문성주의 우전안타로 2-2 동점을 만들었고, 9번 신민재의 좌중간 2루타로 1점을 뽑아 3-2로 역전했다. 무사 2,3루에 1번 타자로 연결돼 빅이닝으로 갈 수 있는 기회. 그러나 박해민과 홍창기가 연속 삼진을 당하더니 김현수가 2루수앞 땅볼로 물러나며 급하기 LG의 분위기가 식어버렸다.

KT가 다시 살아났다. 3회초 로하스의 볼넷과 김민혁의 안타로 만든 2사 1,3루서 황재균이 볼넷을 골라 만루로 찬스가 이어졌고, 문상철이 침착하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4회초엔 2사후 천성호의 중전안타와 로하스의 우월 2루타로 만든 2사 2,3루서 강백호의 유격수 내야안타로 1점을 뽑아 4-3 재역전.

그리고 5회초엔 무사 1,2루서 김상수가 페이크번트 앤드 슬래쉬로 친 타구가 우익수 플라이가 되는 듯했지만 타구가 조명에 들어가며 우익수 홍창기의 글러브를 넘어가는 2타점 3루타가 되는 행운이 더해졌다. 천성호의 1루수앞 땅볼 때는 김상수가 홈에서 절묘하게 태그를 피해 득점하며 7-3.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2회말 무사 만루 LG 문성주가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4.05/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2회초 KT 문상철이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4.05/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KT 강백호가 박기혁 코치와 타구 방향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4.05/

이 정도면 KT로 분위기가 넘어가는 듯했지만 LG에게 포기란 없었다.

LG는 5회말 선두 홍창기의 좌월 2루타와 김현수의 1루수앞 땅볼로 만든 1사 3루서 강백호가 볼을 뒤로 빠뜨리는 패스트볼로 1점을 만회했다.

그리고 6회말 2사후 문성주의 볼넷에 신민재의 중월 3루타로 1점, 박해민의 중전안타로 1점을 더해 6-7까지 쫓아갔고, 이어 박해민이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홍창기가 우전적시타를 때려내 기어이 7-7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소강상태가 됐다. 그리고 8회초 KT 이강철 감독이 퇴장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2사후 황재균이 친 타구가 3루 라인을 타고 갔고 3루수 문보경의 글러브를 맞고 파울라인 쪽으로 굴렀는데 파울 선언이 됐다. 이강철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결과는 페어. 그런데 심판진은 황재균이게 1루까지 갈 것을 명령했고 이에 이강철 감독이 그 타구로 2루까지 갈 수 있었다고 항의하다가 퇴장 조치 됐다. 결국 황재균이 1루로 간 뒤 경기가 속개됐고, 문상철이 삼진을 당하며 8회초 종료.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7회말 1사 KT 포수 강백호가 타자를 삼진 처리하는 과정에서 LG 오지환과 충돌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4.05/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8회초 2사 KT 황재균의 3루 깊은 타구에 대한 비디오 판독 결과 페어로 정정되자 이강철 감독이 구심을 찾아 어필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4.05/

끝내 9회까지 공방에서 승리팀을 가리지 못하고 연장에 돌입했다. LG는 이틀 연속 연장전을 하게 됐다.

연장 10회초 KT가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1사후 로하스와 강백호가 볼넷을 골라 1,2루의 찬스. 5번 김민혁이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2루주자 로하스가 먼저 3루로 뛰다가 투수 최동환이 발을 빼는 바람에 협살에 걸려 아웃되며 찬스가 무산되는 듯했다. 그러나 김민혁의 집중력이 살아있었다. 이어진 2사 2루서 그러나 김민혁이 좌익선상 1타점 결승 2루타를 쳤다. 8-7로 다시 균형이 깨졌다.

LG는 최동환을 내리고 최근 롯데와의 트레이드로 데려온 우강훈을 투입했다. 우강훈은 황재균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박병호를 유격수앞 땅볼로 처리해 LG 이적후 첫번째 아웃카운트를 기록했다.

KT는 9회말 마운드에 올랐던 마무리 박영현이 10회말에도 올랐고 삼자범퇴로 경기가 끝났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