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재정 관리, 에이전트 아닌 회계 사무소"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송금이 됐을까, 의문만 증폭된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스포츠 도박 논란이 마무리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다른 소식이 전해졌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5일(한국시각)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오타니의 계좌를 관리하고 있는 것은 구단과 계약 협상에 관여한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 사무실이 아닌 별도의 회계 사무소였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가 개막했지만 여전히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사건이 있다. 바로 오타니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논란이다. 오타니와 미즈하라는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였다. 그리고 오타니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되면서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통역으로 고용됐다.
서로를 의지하며 미국 생활을 해오던 둘 사이에 금이 갔다. 미즈하라가 불법 스포츠 도박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후 미즈하라는 이 사실을 인정하면서 자신의 450만 달러(약 60억원)을 오타니가 갚아줬다고 했다.
하지만 오타니 측의 설명은 정반대였다. 갚아준 사실이 없으며 오히려 절도를 당했다는 입장이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다저스는 바로 미즈하라를 해고했다.
미즈하라가 수사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은 잠잠해지지 않았다. 이유는 '빚'과 관련해 미즈하라와 오타니의 입장이 달랐기 때문이다. 오타니 측이 일장을 밝힌 후 미즈하라가 주장을 번복한 것부터 미심쩍은 부분이 한둘이 아니었다. 실제로 매튜 보이어의 계좌에는 오타니의 이름으로 송금이 된 것이 확인이 됐는데, 오타니 측의 주장이 맞다면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돈을 횡령한 셈이 된다.
오타니가 성명서를 통해 갚아준 적이 없다고 다시 한 번 선을 그었지만 미국 현지 언론들은 오타니에게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LA 에인절스 시절 오타니와 약 3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조 매든 감독은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에 접근해 돈을 빼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말에 "나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타니가 일상적으로 돈과 관련된 일은 미즈하라에게 의지하고 있었다. 다만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 정도의 큰돈이 움직였다고 하는 것이 진짜라면 '오타니의 에이전트는 왜 눈치채지 못했는가'라는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후 애슬레틱 등 미국 언론이 알아본 바에 따르면 에이전트는 오타니의 재정을 관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전히 어떻게 오타니의 계좌에서 돈이 송금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수사 당국의 결과 발표를 기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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