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정보라 작가가 집회에 가는 이유…'아무튼, 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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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호러 소설집 '저주토끼'로 영국 부커상과 미국 전미도서상 등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에서 잇따라 최종후보에 오르며 'K-문학'의 기세를 떨친 소설가 정보라는 쓰는 사람이면서 '싸우는 사람'이다.
'아무튼, 데모'는 수많은 집회·현장에 열정적으로 참여해온 작가의 기록이다.
전작 '환상통', '성소년' 등을 통해 관능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이희주 작가가 외모의 아름다움을 절대가치로 추앙하는 사람들이 걸려든 덫을 치밀하게 파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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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 아무튼, 데모 = 정보라 지음.
SF·호러 소설집 '저주토끼'로 영국 부커상과 미국 전미도서상 등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에서 잇따라 최종후보에 오르며 'K-문학'의 기세를 떨친 소설가 정보라는 쓰는 사람이면서 '싸우는 사람'이다.
'아무튼, 데모'는 수많은 집회·현장에 열정적으로 참여해온 작가의 기록이다.
세월호 추모 및 진상조사 요구, 성소수자 인권 보장,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해고 노동자 복직, 차별금지법 등을 지지하는 집회·시위에서 겪고 느낀 바를 담담한 어조로 적었다.
저자에게 집회 현장은 싸우는 곳이자 배움의 장소, 좋은 세상을 만든다고 느끼게 만드는 곳이다. 그래서 작가는 소설을 쓰는 와중에도 분주히 집회와 시위 현장을 누비며 동지들과 함께 목소리를 높인다.
"나는 데모하러 나가서 동지들을 실제로 보면서 실제로 땅을 딛고 같이 행진하는 것을 좋아한다. 글자 그대로 걸을 때마다 조금 더 좋은 세상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위고. 172쪽.
▲ 나의 천사 = 이희주 지음.
한때는 '로봇', '장난감', '섹스봇'으로도 불렸지만 그 아름다움 때문에 결국 '천사'라 일컬어지게 된 창조물이 일상이 된 섬뜩한 미래를 그린 소설이다.
아름다움이 절대적인 가치가 되어버린 시대, 어른들은 저마다 자신이 미의 극치로 여기는 형상이 완벽에 가깝게 구현된 천사를 구매해 동반자로 삼는다.
열세살 같은 반 친구 미리내, 유미는 가장 완벽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는 '자비천사'를 봤다는 환희의 말에 따라 셋이 함께 함께 천사를 찾는 모험을 시작하고, 이후 아이들의 삶은 예측 불가한 방향으로 치닫는다.
전작 '환상통', '성소년' 등을 통해 관능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이희주 작가가 외모의 아름다움을 절대가치로 추앙하는 사람들이 걸려든 덫을 치밀하게 파헤쳤다.
민음사. 448쪽.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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