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기차 성장 둔화에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로 돌파

김도균 기자, 강주헌 기자 2024. 4. 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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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전기차 160만대 포함 글로벌 판매 430만대 목표
송호성 기아 사장이 지난 1월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4'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기아 PBV 비전과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스1(기아 제공).

기아가 전기차(EV) 수요 둔화에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로 대응한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대중화 모델을 내세워 2030년 160만대까지 판매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아는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8년까지 주요 차종 대부분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출시된 카니발 HEV를 포함해 올해 안에 6개, 2026년 8개, 2028년 9개 차종으로 늘릴 예정이다.

전기차 시장은 대중화 모델을 앞세워 지속 공략한다. 한국·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EV3를 시작으로 EV2, EV4, EV5 등 총 6개의 대중화 모델을 선보인다.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는 카렌스EV를 포함한 현지 특화모델 2개 차종을 신규 출시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량 목표는 올해 37만2000대, 2026년 57만4000대, 2027년 60만2000대, 2028년 80만대, 2030년 81만7000대로 잡았다. 목표가 실현되면 올해 12%로 예상되는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은 2028년 19%까지 오른다.

기아는 전기차 대중화 모델을 투입해 당초 계획대로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을 재확인했다. 전기차 판매량 목표를 2024년 30만7000대, 2027년 114만7000대, 2030년 160만대로 설정했다. 이 중 대중화 모델은 올해 13만1000대, 내년 26만3000대, 2026년 58만7000대로 순차적으로 목표치를 늘려나간다.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는 총 248만2000대, 글로벌 판매는 430만대가 목표다.

이를 위해 기아는 국내외 공장에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한다. 전기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배터리 성능 향상과 원가 경쟁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국내에서 현재 482기가 설치된 E-Pit(전기차 충전소)를 2030년까지 5400기 이상 구축하는 등 충전 인프라 확대 전략도 병행한다.

기아는 중장기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4가지 핵심 상품 전략으로 △커넥티비티 서비스 △자율주행 기술 △퍼포먼스(성능) △디자인을 꼽았다. 특히 기아는 향후 5G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고연비 주행, OTA(Over-the-air), 고도화 등 자율주행 관련 안전성을 지속 향상할 계획이다.

PBV (목적기반차) 판매 전략에 대해서는 내년 첫 중형 PBV인 PV5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PBV 라인업 가운데 가장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대형 PBV인 PV7도 2027년 출시할 예정이다. 2030년 전후 연간 PV5 15만대, PV7 10만대 등 총 25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기아 중국 공장을 활용한 신흥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기아는 지난 2년의 준비 과정을 통해 신흥시장용 차량을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체계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2023년 8만대에서 2027년 25만대 수준까지 신흥 시장 판매를 증대시키겠다는 목표다.

올해 사업계획과 관련해선 지난해 대비 3.6% 늘어난 320만대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고 시장 점유율은 3.8%를 달성할 계획이다. 올해 재무 목표로는 매출 101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원, 영업이익률 11.9%를 제시했다. 2028년까지 미래사업(15조원)을 포함해 총 3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기존 5개년(2023∼2027년) 계획 대비 5조원이 증가한 수치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는 그동안 획기적인 전기차 라인업 구축, 고객 중심의 모빌리티 미래 제시 등 사업 전반의 다양한 변화를 진행해왔다"며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구체화한 중장기 전략을 실행함으로써 고객, 공동체, 글로벌 사회와 환경에 기여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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