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길 끊길라"…최남단 마라도 주민들 배타고 사전투표
주소지만 두고 실거주민 적어 본섬 대정읍에 투표소 설치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 주민들도 배를 타고 본섬까지 와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주도 부속섬 가운데 추자면과 우도면, 비양도, 가파도에는 오는 10일 본 투표일에 별도의 투표소가 설치된다.
그러나 최남단 마라도는 부속섬 중에서는 유일하게 투표소가 설치되지 않아 본 투표 당일 주민들이 배를 타고 서귀포시 대정읍 6투표소까지 나와 투표를 해야 한다.
주소등록상 주소지는 마라도지만 실제로는 본섬에서 오가는 거주민이 많아서 투표소를 따로 설치하지 않는다고 한다. 마라도에 투표소가 없어서 대한민국 최남단 투표소는 청보리밭으로 유명한 가파도가 된다.
이날 김춘구 마라도 이장은 '뉴스1 제주본부'와의 통화에서 "다수의 주민들이 오늘과 내일 사전투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마라도는 기상이 악화하면 뱃길이 끊겨 본투표일에 투표를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어 사전투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19대 대통령 선거일인 2017년 5월9일에는 기상악화로 마라도를 오가는 배가 통제돼 주민 20여 명이 투표를 못한 적이 있다.
당시 마라도 해상은 2m의 높은 파도가 치고 바람이 초속 10m로 강하게 불어 마라도와 본섬을 잇는 배편이 결항해 주민들의 발이 묶였다.
22대 총선 기준 마라도 선거인수는 81명으로 제주도 부속섬 가운데 가장 작다. 다른 부속섬의 선거인수는 추자면이 1472명, 우도면 1456명, 가파도 201명, 비양도 133명 등의 순이다.
투표소가 설치되는 부속섬들에서는 투표가 끝나면 투표함을 어업지도선과 도항선 등에 실은 뒤 제주도로 옮겨 개표하는데 이 과정도 해상 날씨가 나쁘면 긴장해야 한다.
해경은 혹시모를 상황에 대비, 경비함정을 보내 투표함 수송선을 호송한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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